시, 산척·엄정면 등 신고 접수 증가

충주지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매미나방 유충. /충주시 제공
충주지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매미나방 유충. /충주시 제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최근 들어 충주지역 임야를 중심으로 매미나방 유충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충주시 산척면과 동량면, 엄정면, 계명산 일대 등에 매미나방 유충이 심하게 번식해 산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 단양지역에서 극성을 부렸던 매미나방 유충은 주로 활엽수를 갉아먹으면서 번식하지만 올해 부화된 유충은 활엽수는 물론, 소나무잎 등 침엽수까지 가리지 않고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순구 충주시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매미나방 유충은 지난달 중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번데기로 변하는 시기로 아마 보름 정도 뒤에는 나방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단 매미나방 유충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피해를 입은 산림지역에 대한 분무방제는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강 주무관은 "매미나방 유충이 이처럼 많이 생긴 이유는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데다 눈이 거의 오지 않아 부화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매미나방 유충에 대한 방제를 위해 방제차량을 이용해 주택가 주변에 대한 방제를 실시하고 산림지역에는 드론과 연막분무기 등을 이용해 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번식돼 항공방제가 요구되지만 이 경우, 방제구역 인근에 위치한 양봉농가와 인삼농가를 비롯해 친환경작물 재배농가들의 피해를 고려해야 하고 농약 허용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매미나방 유충이 엄청난 양으로 늘어나면서 올 여름 충주지역은 매미나방으로 인한 피해도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매미나방이 생활권으로 나와 피해가 심해지면 유화등을 켜서 유도한 뒤 일괄 방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 이모(58) 씨는 "지난 주 조상묘를 개장하러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산에 올라갔다가 송충이처럼 생긴 애벌레가 나무 위에서 마치 비오듯 떨어져 기겁을 했다"며 "워낙 개체수가 많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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