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공포로 몰고 간 것도 모자라 몇달째 지구촌을 마비시키고 있다.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이러한 바이러스 병들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박쥐, 뱀 등 야생동물이 유력하다고 한다. 1981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인류의 존망까지 우려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필증)도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병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고 있으며 극도의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얼마전까지의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수급에 몸살을 앓았던 마스크를 보면 쉽게 알수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통신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수많은 정보, 다양한 대응 방안 중 마스크가 가장 기본적인 방어책이라는 정보가 물량 부족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시장상황과 맞물려 심리적 불안을 자아내면서 비롯됐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심각한 병들을 겪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다. 자연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삶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인간은 자연속 깊이 들어 가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인류가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원시 자연을 급속하게 접함으로써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이 90%를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농촌은 도시인들에게 도시생활의 권태나 병으로 인한 도피처로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도시의 밀집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활력을 넣는 작은 힘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지금 농촌의 삶을 꿈꿔 보는 것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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