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투자협약 효용성 검토' 목소리

[증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와 충북대학교 간 주차장 확충 업무협약이 투자 대비 시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왕 시민의 세금을 투입할 것이라면 협상력을 발휘해 효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시와 충북대는 지난 10일 '대학 체육시설 및 주차장 확충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시는 이 협약에 따라 총 10억원을 대학 측에 투입한다.

우선 올해 추가경정예산 때 확보한 2억원을 주차장 설계비(총 4억1천900만원)로 지원한다.

충북대가 주차장 확충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내년 본예산 때 추가로 8억원을 확보해 공사비로 전달한다.

대신 충북대는 내년 9월 개관 예정인 글로컬 교육·스포츠 센터(실내 체육공간) 부대시설을 청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여기에 교육·스포츠 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에게는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충북대는 150억원가량 소요되는 400면 규모 주차장 조성을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내년에 성공적으로 끝을 보면 주말·공휴일 대학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약간의 혜택을 더 바란다.

현재 충북대 내 주차장은 교육환경확보를 목적으로 유료로 운영된다.

할인·면제, 정기등록 대상을 제한 모든 차량은 최초 30분까지 600원, 매 10분마다 200원이 부과된다. 이 요금 기준에 따라 대학 주차장을 1시간 이용하면 1천200원의 주차비용이 발생한다.

이번 협약으로 주말·공휴일에는 대학 유료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대학에선 일요일(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요금을 받지 않아 사실상 토요일과 공휴일이 추가된 것이다.

시민들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길 원하는 취지라면 혜택을 평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

충북대 주변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한 주차난은 물론 상권 쇠퇴로 대학 배후기능을 상실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평일 오후 일정 시간 동안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면 시민-상인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다.

복대동의 한 시민은 "시민의 세금이 들어간다면 더 많은 혜택을 부여받길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평일 특정 요일, 시간대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면 주차난 해소는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기를 원하는 데에 충분히 공감하고, 공무원이 실행해야 할 부분"며 "시간이 충분한 만큼 대학 측과 계속해서 협의해 양보를 조금 더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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