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내 PF대출·용지매매계약, 10월 18일내 착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좌초 위기에 놓였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다시 한번 정상화 방안을 마련, 재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업 변경 협약을 체결, 정해진 기간 안에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와 KPIH는 지난 11일 기존의 사업협약을 일부 변경하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안정적 사업추진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구조에 대한 사항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협약을 해지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담았다.

변경협약서엔 사업성공의 관건인 PF대출 실행기한과 용지매매계약 체결 기한을 오는 9월 18일로 못박았다. 건축공사의 착공기한은 10월 18일까지로 정했다.

특히 이같은 사업일정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최고(催告)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한다는 내용도 명시돼 추후에 발생될 수 있는 법적분쟁 가능성을 차단했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 4월 28일 KPIH측이 약속한 대출정상화 최고기간 내에 자금조달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자 용지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용지매매대금을 빌려준 특수목적법인에 대출금을 반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2018년에 체결한 사업협약 내용에 기간 지연 등에 따른 명확한 협약 해지 조건이 명시되지 않아 일방적으로 협약을 해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사업재개 방안을 모색해왔다.

양측이 다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KPIH는 하나금융투자와 PF금융 주선사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책임 준공을 맡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 사업재개 발판을 마련했다.

PF대출규모는 6천100억원에서 4천700억원으로 줄었으며, KPIH는 3개월 내 4천700억원의 재원 조달을 성사시켜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사업추진의 걸림돌이었던 KPIH주주간 갈등과 관련해선 3분의 2 이상의 주식지분으로 PF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KPIH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일자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PF금융 주선사계약을 체결했다.

시공은 도급순위 7위(2019년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책임 준공을 맡게 된다.

KPIH는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PF대출로 4천700억원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유성구 구암동 3만2천693㎡ 규모의 사업 부지에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갖춘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터미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사업자인 KPIH가 지난 9일자로 하나금융투자와 PF주간사로 계약을 맺고, 공사와 정상화를 위한 변경협약을 맺었다"며 "시민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현재 진행 중인 기반시설조성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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