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민주당 제안 7개 자리 거절… 여당 15일 원구성 강행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국회가 원 구성을 놓고 공전을 되풀이하면서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충청권 여야 3선 의원들의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는 대신 ▶예산결산특별위 ▶국토교통위 ▶정무위 ▶문화체육관광위 ▶환경노동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교육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미래통합당에 제안했다.

이럴 경우 민주당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은 법사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19대와 20대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여당 간사와 사법개혁특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검찰개혁에 적임자로 꼽혀왔다.

아울러 통합당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의 국토교통위원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도 유력해진다.

반면 문체위를 지원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다른 상임위를 지원해 위원장에 도전하거나 문체위 위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하지만 통합당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거절했다.

국회도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및 예결특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장으로서 여야 합의를 마지막으로 촉구하기 위해 3일간 시간을 드리겠다"며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기회를 준 15일의 하루 전인 14일 "내일 원 구성을 위해 행동에 돌입하겠다"며 원 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제 민주당에 부여한 다수당의 권한과 책무를 다할 때"라고 언급하고 "3차 추경 심사와 방역 대응책 강화를 위한 국회의 책무가 시급한 상황이며, 원 구성 문제로 허송세월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예결특위 등 7개 상임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하는 협상안을 통합당이 거부한 데 대해 "어렵게 만든 합의안이 거부됐기 때문에 그 합의안이 유효한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개 모든 상임위원장 표결 처리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선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간다면 충청권 통합당 3선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선임은 물 건너가게 된다.

이럴 경우 나이순에 밀려 전반기 상임위원장에서 한발 물러섰던 민주당 3선 박완주 의원(천안 을)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여당 간사로 활약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15일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국회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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