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스포츠(V-Sport)
가상스포츠(V-Sport)
  • 중부매일
  • 승인 2020.06.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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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문학]허건식 WMC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지난 2월 한 태권도전문지가 주최한 온라인태권도영상경연대회가 열렸다. 1천만원상당의 상금이 있는 이 대회에 전국의 태권도선수와 수련생들이 참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주평화기태권도대회가 잠정 연기되면서 이 신문사와 후원기업 등이 나서 태권도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만든 대회였다. 출전선수들은 태권도의 격파와 품새 등을 선보이며 이를 영상에 담아 대회본부에 온라인으로 전송했고, 이 영상을 평가해 순위를 결정했다. 이 영상은 유투브와 SNS채널에 업로드되어 온라인관중을 유도했다. 국내대회뿐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김운용스포츠위원회에서는 '세계온라인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경기는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실시간 심판 채점과 온라인 생중계로 실제 경기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국제스포츠연맹들도 온라인대회를 고민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인정단체인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가 '세계가상무에타이선수권대회' 요강을 각국 협회에 보냈다. 이 요강에는 대회에 참여하는 방법과 촬영방법, 그리고 경기규칙을 소개하고 있다. 무에타이의 겨루기경기는 아니지만, 4개의 토너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링위에서 겨루기경기전에 하는 선수들의 의식인 '와이크루', 손기술인 '셰도우 복스, 체력을 평가하는 '맥스 피트', 창작과 안무 등을 평가하는 '에어로 피트' 종목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대회는 상대와 겨루는 겨루기가 아닌 보여주는 시연중심의 대회만 가능하다는 단점은 있다.

이러한 온라인영상스포츠대회의 경우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각 단체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나라에서 '가상스포츠(Virtual Sport)'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상스포츠대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게임대회인 e-스포츠나, 가상현실에서 직접 참여하는 스크린골프와 같은 복합적인 가상스포츠가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중심이 되어 신개념 미래형 스포츠 보급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수요를 흡수해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상스포츠 개발을 시작했다. 당장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환경문제로 학생들이 야외할동에 제약을 받는 학생들에게 심상훈련이나 체육수업에 대한 경기력 향상과 재활프로그램 활용에 접근하고 있고, 체력이나 건강회복을 위한 스포츠활동재활과 부족한 학교체육시설, 그리고 학생중심 체육프로그램의 부재 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상현실의 기술은 운동선수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기술습득을 위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기억하며, 자동화하는 운동학습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기량을 향상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허건식 WMC기획경영부 부장·체육학 박사<strong></strong>
허건식 WMC기획경영부 부장·체육학 박사


가상스포츠대회는 오프라인대회보다 저비용에 많은 참가자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선수들과 수련생들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충주에서 개최될 국내 유일의 무예종합대회인 전국무예대제전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서도 20개의 종목중 14개종목이 온라인대회가 가능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온라인 마스터십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원래 스포츠경기는 인간의 신체적 탁월성을 경쟁하는 문화장치였다. 스포츠문화는 이 탁월성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 온라인스포츠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과학기술과의 만남으로 가상스포츠대회로 발전할 수 있다. 직접 운동장이나 경기장을 찾지 않아도 실감나게 관람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가상환경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IT 강국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무예 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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