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목소리 대변하는 지역경제 주춧돌 될 것"

김종복 영동군소상공인연합회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도내 유일한 영동군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임대료 인하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6월25일 출범한 이 연합회는 지역 소상공인이 생산한 농특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타 지자체와 교차판매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충북도내 지역에 소상공인 연합회 설립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 출범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는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개선과 권익보호, 애로사항 발굴과 정책건의, 소상공인 사업영역보호, 창업경영활동 등에 관한 정보제공, 구매 및 판로지원, 지역봉사활동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25일 충북도내 최초로 법정 경제 단체인 영동군 소상공인연합회를 설립한 김종복(54.산속새우젓 대표) 회장은 지역 경제의 주체로써 지역 소상공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연합회 출범을 주도했다.

김 회장은 "지역경제의 근간이고 주춧돌 이자 뿌리인 소상공인 들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봉사단체들이 봉사활동 기금 마련을 명목으로 수익을 위한 판매활동을 벌여 영동군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받고 있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연합회를 출범이 절실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의 소상공인 연합회 출범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영동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귀농인이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사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반드시 연합회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설명하자 4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동참해 발대식을 가졌고 이후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 100여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김 회장은 "지역의 봉사단체마다 판매액이 품목당 적게는 천만원대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소상공인 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순환돼야 할 지역경제 구조는 파탄 직전에 놓여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생의 차원에서 단체들이 협력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소상공인들도 돌아섰던 지역 고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환골탈태해 변화해야 한다"며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가 정식 기구로 출범한 만큼 지역 소상공인의 권리를 지키고 지역 경제의 주체로써 활발히 활동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동군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자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영동군 소상공인의 자생적 순환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소득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한 결과 연합회 사무실도 마련했다.

박세복 군수의 지원으로 그동안 사비로 충당했던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유지비를 지원받아 오는 7월 사무실 개소식을 갖게돼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명실상부한 법정 경제단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전통시장내에 위치한 이 사무실에는 회원들이 생산한 제품을 촬영해 홍보할 수 있도록 사진촬영 기기를 갖춰 고효순 상임이사(48)가 맡아 소상공인들의 제품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박세복 군수가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 1주년 맞은 영동군소상공인 연합회


지난 3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수도요금 감면을 건의해 영동군이 조례를 개정하고 주민을 비롯한 2천여 소상공인들과 기업의 5~7월분 상수도요금 50%감면 혜택을 받도록 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19로 영동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처하자 임대료 인하를 위한 착한 임대인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벌여 10여명의 임대인이 동참하는 선례를 남겼다.

영동군소상공인 연합회는 21대 총선 및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소상공인을 위한 법률제정 및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소상공인 정책과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연합회는 영동군 중대형 마트의 매월 2째주 일요일 의무휴업 도입을 비롯해 영동군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수수료 일부 지원, 충북 지역형 상품권 중대형 마트사용제한 및 할인율 인상, 충북소상공인 대출제도 개편 및 부채상환 감면, 충북형 소상공인복지 지원조례 제정, 소상공인연합회 지회에 대한 지자체 운영비 등 예산지원 등을 촉구했다.

김종복 회장은 "21대 국회에서는 올해 1월 개정된 소상공인 기본법에 기반해 소상공인 복지강화 입법과 도의회의 지원조례 개정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입법과 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효순 상임이사도 "불경기가 계속된 상황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은 무너져가고 있다"며 "법률과 조례 개정을 통해 모든 소상공인들에게 공평한 혜택과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어려움이 닥쳐도 지속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농특산물 타 지자체 교차판매 판로개척


이 연합회는 청정 자연속에서 맛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을 위해 판로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동군에서 생산되는 포도, 사과, 복숭아, 와인, 곶감 등 명품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를 위해 타 지자체와 교차판매를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시 춘천역에 위치한 춘천 명품관에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 회원들이 생산한 우수 농특산물 전시판매를 할 수 있도록 상호 상생협력을 위한 (주)춘천 바이오명품조합과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로 농촌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 최근, 민간 주도로 침체된 농촌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유통생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종복 회장은 영동의 우수한 와인너리의 와인을 선물로 전달하며 영동의 와인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현재 지역 생산품의 홍보와 판로 확보를 위해 강원도 인제군과 마케팅 판로개척 회의를 갖는 등 교류를 협의중이며 속초, 완주, 제주도까지 영동명품관 설치를 추진중이다.

이 명품관은 앞으로 영동의 명품 농특산물과 가공제품을 판매해 영동을 알리는 데 한 몫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품목이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 지역의 우수제품을 영동에서도 교차판매 할 수 있는 판매장을 마련해 상호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소상공인의 발전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그러나 영동군에는 타 지역의 특산물을 전시 판매할 매장이 없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연합회는 영동군과 함께 채소와 과일은 농정과, 호도와 곶감은 산림과, 소상공인들은 경제과 등 각 부처마다 분산돼 있는 것을 한데 모으는 꾸러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동군은 지난12일 박세복 군수 주제로 로컬(꾸러미,타지자체와 교차판로 등)T/팀 구성을 위해 관련부서 및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 와 추진방법을 위한 간담회를 가져 추후 결과에 관심이 되고 있다.

김종복 회장은 "소비자 가격,원산지 표시, 카드 사용 등을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지역상인부터 변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반드시 많은 소비자가 지역 상권으로 돌아올수 있게 만들겠다"며 "지역소상공인 업소 및 전통시장을적극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개인소망 2가지를 모두 이뤄낼수 있게 할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번째로는 영동군 소상공인 연합회의 판로개척이 전국으로 뻣어나가는 쾌거를 이루고 두 번째로는 영동군을 새우젓의 유통지로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꿈이자 염원이다.

바다가 없는 산속에서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25일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에서 선정하는 '전통 젓갈 부문' 4차산업 신지식인 대상을 받았다.

다가오는 4차산업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정신으로 협력해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이다.

일제가 전쟁용으로 파놓은 토굴을 발상의 전환으로 산속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고 있는 김종복 회장은 신지식인 답게 충북 최초로 영동군에 소상공인연합회를 출범시켜 타 지자체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동군 소상공인연합회 출범을 계기로 충북도내에 4개 이상의 연합회가 결성돼 충북지회 설립을 위한 요건을 충족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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