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 설명회 찾은 60대 여성 접촉자 등 13명 양성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파견 감염원·감염경로 파악중

코로나19 의료진들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의료진들의 모습.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다단계 설명회를 다녀온 60대 확진자(49번)를 중심으로 무더기 발생,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전날 9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이틀새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6번 확진자는 중구에 사는 50대 여성으로, 50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57번~59번 확진자는 각각 유성구에 사는 60대 여성과 50대 여성, 서구에 주소를 둔 50대 남자다. 이들 3명은 모두 4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전날 확진된 50번, 52~55번 확진자도 4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49번 확진자는 복수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15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서구 괴정동의 다단계판매 제품 설명회와 식당, 미용실, 동작구 소재 자녀집, 논산 언니집 등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명단이 등록돼 있으나, 본인은 2017년 7월까지만 활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49번 확진자가 이동 중 접촉한 사람은 20명으로 확인돼 접촉자 가운데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대전시는 49번 확진자가 이용한 다단계 판매업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추정하고 다단계 판매업소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날 정오부터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단계 판매업체 2곳과 방문판매업체 707곳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도 병행한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즉각대응팀 6명이 확진자들의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찾고 있으며, 시 역학조사팀 12명은 확진자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동선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이 방문한 곳은 모두 방역·소독하는 한편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전지역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 수도권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전과 수도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특히 방문판매 업소를 통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 확인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어 "대전의 경우는 감염의 확산 규모가 소규모이지만 3일째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중앙에서도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행정조치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별도 조치가 필요한지 협의하고 있다"며 "대전·충남지역의 발생 상황에 대해서도 이런 조치가 필요한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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