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구상도 / 대전시 제공

대전 보문산을 지역여행의 대표 명소로 새롭게 꾸미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천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 오는 2025년까지 펼쳐칠 이번 사업은 이미 갖춰진 자원을 활용해 새롭게 꾸미는 전략적 관광지 조성으로 인근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보문산 도시여행'이란 이름이 붙었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새로운 전망대 조성, 도시 관광자원간 연결, 중부권 이남 최대 동물원인 오월드 시설 현대화, 가족파크·체험시설 마련 등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이런 사업들이 구체화되면 지역민들의 추억의 장소이자 도시공원 역할을 해온 보문산이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을 위한 관광자원, 도시민들의 쉼터, 지역 특성을 담은 랜드마크 등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개발과 보전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난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그림도 그려질 수 있다. 이같은 연유로 대전시의 보문산 활성화 사업이 이목을 끈다. 지역을 대표하는 산을 중심으로 도심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곳이라면 그 과정과 진행을 주목할 필요가 충분하다.

보문산 활성화 사업에서 눈여겨 볼 것들로 전망대 조성, 제2 뿌리공원 조성, 오월드까지의 연결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망대는 높이 경쟁 대신 교육과 쉼터 기능에 주안점을 둔게 핵심이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건축물는 그 자체로 관광상품이 된다. 제2 뿌리공원은 유교적 효 문화를 지역의 이미지에 접목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같은 전통문화를 살린다면 특화된 지역관광의 장을 열 수 있다. 전망대~오월드간 연결은 그 방법에 따라 색다른 모습들이 연출된다는 점에서 선택결과가 흥미롭다.

대전 보문산 개발에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청주시 우암산 활성화란 과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둘레길 조성도 우암산을 더 가까이하기위한 방편이다. 장기적으로 우암산 동편의 동물원 자리 등 각종 위락시설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하나 하나씩 단편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우암산 전체를 청주시민의 시각에서 다뤄야 한다는 얘기다. 고르고 버리는 일부터 내일을 보고 새롭게 꾸미는 일까지 종합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보문산에서 찾을 수 있다.

보문산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논의에 참여한 '민관공동위원회'의 역할도 주목할만 하다. 그동안 환경관련 많은 사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보전과 개발간 이해관계 대립이었다. 대부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성취가 불가능함에도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사례가 적지않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불만과 또다른 갈등뿐, 원하는 것을 얻은 적은 드물다. 협상과 조율이 없다면 처음부터 함께 할 것도 없다. 열린 자세란 그런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출발이라는 결과는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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