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소리지않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이제 학교는 일주일에 2번을 가게 됐고, 학교 안가는 날이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지낸다.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내가 이렇게 화가 많은 사람이었나, 이렇게 소리를 잘 지르는 사람이었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늘 어떤 책이 나오나 궁금해서 자주 검색하던 중 발견하게 된 신간 '소리지르지 않는 엄마의 우아한 육아 (린다 실라바, 다니엘라 가이그 지음, 김현희 옮김/메가스터디BOOKS)'.

7가지 커다란 주제로 나눠진 이야기 중에는 부모의 욱하는 말과 행동에 아이는 상처받는다고 적혀있다. 저자는 아이에게 욱하는 말과 행동을 줄이려면 먼저 '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욱하는 말을 듣는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아이들은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 몸을 콕 찌르는 것 같아요.", "엄마가 더 이상 나를 예뻐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요."라고 반응했다.

무슨이유로 욱하는 말을 들었냐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아이는 "그냥 제가 멍청해서요." 등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데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아이에게 욱했을 때 아이는 자신이 부족하고 잘못된 행동을 했고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는 것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아들에게 물어봤다.

"엄마가 욱 하는거,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내면 어떤 기분이 들어?" "무서워, 그리고 엄마가 나를 안사랑하는 것 같아"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말을 들으니 나는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나는 왜 화를 내고 있는거지?라며 스스로에 묻게 됐다.

갑자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욱하는 육아를 그만두려면 먼저 그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했다. 수많은 설문조사와 심리상담 대화를 바탕으로 어른들이 욱하는 원인을 보니 지난친 부담감, 결핍이나 부족, 충족되지 못한 기대로 분류할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엄마의 몸, 체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야기를 한다. 임신, 출산, 그리고 수유기간을 거치고 육아를 하면서 지친몸을 돌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요

즘은 "엄마가 오늘은 기분이 좋지않아. 너희에게 화를 낼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먼저 이야기를 한다. 그랬더니 그 말을 알아듣고 "엄마, 아직도 기분이 안좋아?"라며 물어본다. 신기했다. 아이라고 내 감정을, 내 몸의 상태를 이야기 안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도 나도 조금은 서로를 이해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아름다운 순간이니 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