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리 대학로극장이 오는 21일 올해 첫 작품인 '옥자'를 무대에 올린다/만종리 대학로극장 제공
만종리 대학로극장이 오는 21일 올해 첫 작품인 '옥자'를 무대에 올린다/만종리 대학로극장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농사도 짓지만 우리의 본업에 충실하고자 매주 토요일 연극을 무대에 올렸어요. 간혹 관객이 서너명에 불과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연을 멈추지 않았어요(총감독 허성수)"

단양군 영춘면 산골마을에 둥지를 튼 '만종리 대학로극장'이 충북문화재단이 도내 공연계에 긴급 편성한 코로나19 온라인 공연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올해 첫 작품인 '옥자'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이번 공연은 관객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충북문화재단 플랫폼을 통해 올 하반기 관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연극 '옥자'는 남편을 여의고 자식들도 성장해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산골마을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주변 할머니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한 여성의 숙명적인 고독과 삶을 다룬 산골 관객을 겨냥한 맞춤형 공연이다.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2015년 서울 대학로를 뒤로 하고, 허성수 총감독의 고향인 단양 만종리로 귀촌한 뒤 농업과 연극을 병행하며 순수예술의 자생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술이 있는 산골마을을 가꾸고 새로운 문화지도를 그려가고 있는 극단이다.

허성수 총감독은 "관객이 없는 연극은 무의미 해 관객을 초대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고령층인 노인들이 대부분인 산골마을에 혹시라도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염려돼 무관객으로 공연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으로 나마 관객을 만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