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창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올 3월 6일에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은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의 설치를 활성화하여 학교 교육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학교시설의 활용 증대를 통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에 근거해 지난 4월에는 충북교육청에서 기존 학교의 이전 재배치를 조건으로 교육문화 복합시설 설립 계획을 세워 대상 학교 선정을 위해 공모에 들어갔다.

일련의 일들은 이전에는 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공간으로 여겨졌던 기존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러한 생각은 지역 주민과 학교 시설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육을 같이 고민하고 지역이 교육의 장에 참여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또 현대 사회의 교육은 단순히 학교만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복합시설 설치와 관련해 기존에 도심 공동화 현상로 학생수가 줄어든 학교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구도심권은 점차 학생수가 줄면서 기존의 학교 시설 내에 유휴공간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교육현장에 필요한 각각의 시설은 학교마다 배치가 됨으로써 기존의 공간 활용에 대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실례로 본 의원의 지역구인 수곡2동 수곡초등학교의 보면 현재 학생수가 많을때에 비해 3분의 1정도의 학생들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수가 많을때에 별관을 지어 강당으로 대용하여 사용하던 건물이 있고 작년에는 학교의 숙원 사업이던 다목적강당이 신축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공간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수곡2동은 단일 동으로 면적이 제일 작은 행정동 중에 하나이며 인구 밀집도는 청주에서 제일 높은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부지 내에서 다른 시설이 들어오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지역의 마지막 남은 개발 부지인 잠두봉 공원의 공원개발 완료시점이 다가오면서 늘어날 학생의 수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학교의 유휴 공간을 예측해서 지역 주민들과 공간을 같이 활용하는 계획을 세운다면 정부의 정책과 충북교육청의 행복교육사업에도 부합된다고 본다.

우선 별관 건물을 활용해서 지역주민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시설은 교육청에서 제공하고 운영비는 청주시에서 지원하는 형식을 만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아마도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라 각각의 기관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청주시의 지원을 일부 받아서 운영되는 인근에 위치한 작은도서관과 학교 내에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을 합쳐 규모를 확대해서 간다면 운영과 시설면에서도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다만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학생들의 안전 확보와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들도 지역에서 공론화해 협의를 이끌어 낸다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교의 구성원들이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지역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행복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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