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벌써 골육상잔의 비극 한국전쟁(6·25전쟁) 발발한지 70년이 되었다. 70년 이라며 세대가 두 번 바뀌고도 10년이 남는 시간으로 현대에 와선 너무도 긴 시간이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으면 우리 한반도의 상처가 사라질 만도한데, 사라지기는커녕 또 다시 엄청난 상흔을 남길 종기가 재발되는 듯 하는 느낌이다.

현 정부 이래 추진되었던 군사대치 종료, 화해와 협력의 결실이라고 생각되었던 남북 연락사무소가 지난 6월 16일 형체도 없이 사라짐으로 남북 평화공존이라는 우리의 열망은 마치 밀려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거품이 된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한민국 대부분 국민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고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70년 전의 6·25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상에서 일어난 최대의 전쟁이다.

대한민국과 16개 연합국, 북한과 중국, 소련의 20개국 뒤엉켜 싸운 국제전이었다. 전쟁의 참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데 1951년 UN군 초대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미 의회 청문회에 행한 발언에서 그 참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본관과 같은 군인에게도 이러한 한국의 비참함은 처음이어서 무수한 시체를 보았을 때 구토하고 말았다"고 증언하였다.

한국 전쟁에서 남북한 인명피해가 약 520만명, 중공군, 유엔군의 피해가 100만 명이 넘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남북한 군인들의 피해 못지않게 민간인의 희생이 많았는데 이는 세계사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골육상잔이었다.

인적 손실 못지않게 엄청난 물적 손실을 얻었는데 남, 북한에 건설된 학교, 교회, 관공서, 병원 ,민가 등은 말할 것 없고 공장, 도로, 교량 등이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다. 북한은 1949년 전쟁전과 비교할 때 광업은 80%, 공업은 60%, 농업생산은 78%가 감소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으로 오갈 데 없는 전재민(戰災民)이 200만 명에 이르렀고, 전체 국민의 20~25% 아사(餓死)직전을 헤매고 있었다. 이렇듯 6·25 3년 전쟁으로 남북한 모두가 처참하게 파괴됨으로 국토는 피폐하게 되고 민생은 토탄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처참한 전쟁이 있은 후 70년.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불굴의 의지로 온 국민이 노력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고, 세계경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30-50 클럽(3만달러 소득 5천만 인구)에 일곱 번째로 진입하였다.

지금까지의 지구 역사상 OECD의 수혜를 받다가 지원국이 된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체육 분야에서도 동,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빅 이벤트를 수차례 열었으며 지금도 손흥민 선수 등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전 세계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화면에서도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영화와 드라마 등이 돋보이고 세계 스타 BTS(방탄 소년단)은 K-pop을 선도하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020년 새해 들어와서 지구촌은 바이러스로 인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름 하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다.

전세계에 엄청난 재앙을 안겨주고 있지만 한국은 잘 대응하여 확진자 1만2천여명 발생에 사망자가 300명이 안된다.

진단 키트의 발달로 엄청난 인원을 신속 진단하고 첨단 기법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최초 시행되었고 진단 키트는 전 세계에 인기가 좋아 수출을 하고 있는 모범 방역국가로 K-방역이란 신조어까지 만들게 된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한강의 기적에서 코리안 드림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에 70년 전의 악몽이 다시 밀려온다면 어떻게 될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아니 된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든 국민과 정치인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임진, 정유년의 7년 대란을 종식시키시었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평화를 원하면 강력한 힘을 가져라'고 동양의 고전은 전하고, "전쟁준비를 해놓아야만 평화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사실이다"라고 존 F 케네디가 말했다.

70년 전의 엄청난 상처를 돌이켜보며 다시 한 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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