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증가세 급감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br>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br>

[중부매일 정구철·장병갑 기자]충북도내 과수화상병 피해 과수원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2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가 430곳(243.6㏊)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본 지난해 145곳(88.9㏊)이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충주가 304곳(175.5㏊)으로 가장 많고 제천 114곳(62.1㏊), 음성 10곳(5.3㏊), 진천 2곳(0.7㏊) 순이다.

충주는 산척면이 149곳, 소태면이 59곳, 앙성면이 22곳, 엄정면이 35곳, 동량면이 25곳 등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의심 신고는 충주 401곳, 제천 131곳, 음성 22곳, 진천 2곳을 합쳐 모두 556곳에 이른다.

현장 간이검사 결과 447곳은 '양성', 104곳은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5곳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농촌진흥청이 시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한다.

현재 6곳에서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정당국은 확진 판정이 나오면 해당 과수원 전체의 나무를 매몰 처리하는데, 현재까지 확진 농가 중 360곳 208.1㏊의 매몰처리를 끝냈다.

확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의심신고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확진 사례는 하루 10건 이하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주말(20~21일) 충주 6건, 제천 1곳 등으로 확진사례가 주춤하고 있다.

의심신고도 지난 12일 10건 이내로 떨어진 이후 지난 21일까지 하루 평균 4.8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하루에 수십 건씩 의심신고가 접수되던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관계자들은 3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폭염으로 인해 화상병 세균의 활동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있다.

과수농업인 A씨는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날씨가 더워지고 건조해지면 화상병이 급속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도 폭염으로 인해 발생이 수그러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심스럽지만 일단 화상병의 대발생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비가 와서 기온이 떨어지고 습해지면 다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지난해에는 가을에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에서는 경기 안성이 30곳, 충남 천안이 7곳, 강원 평창이 2곳 등 모두 50곳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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