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장병갑 정치행정부장

지방의회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후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많은 지방의회가 원 구성 때만 되면 적잖은 갈등과 혼란을 겪었다. 유독 후반기가 그 정도가 심했다. 특히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차기 선거를 겨냥한 '감투싸움'으로 인해 농성에 탈당까지 사실상 전쟁을 방불케 했다. 절충과 협의, 양보와 타협의 '과정'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했으나 도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

충북도의회도 7월1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은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라는 시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 간 원 구성 협상에서 아직 이렇다 할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통합당에 부의장 1석을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투표를 통해 배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단 부의장직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통합당으로서도 반길만한 성과다.

반면 특별위원회 배분을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또 의장 선출 과정에 불거진 민주당 의원 간 불협화음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어떻게 진행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외치에 성공하고도 내치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에서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나오고 있다.

후반기 충북도의회는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전반기 쌓아 놓은 의회상을 이어가느냐, 옛날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역대 지방의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의 주 원인은 지방의원들의 행태가 바로 서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의회는 전반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의원 징계에 대해 실효성을 높이는 것으로 규칙을 개정, 의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였다. 또 해마다 문제가 됐던 공무국외출장 제도를 개선했다. 심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민간위원 중 호선토록 했다.

특히 해외연수 후 출장 결과보고를 하는 등 내실 있는 연수가 되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이에 여러 우려 속에도 지난해 해외로 공무연수를 다녀온 상임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반기 기틀을 잡았다면 후반기에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쌓아올린 탑은 무너지기 쉽다. 하물며 제도나 규칙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방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 정책에 반영토록 해야 하는 지방의회는 그 책무가 더욱 막중하다. 지방자치가 꽃을 피우고 위민행정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가 바로 서야한다.

장병갑 정치행정부장
장병갑 정치행정부장

이제 후반기 지방의회 의장단 및 원구성이 마무리되고 2년간의 새로운 의정활동이 시작된다. 지방의원들은 심기일전해 다시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마음가짐을 다잡아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후반기 충북도의회는 물론 지방의회 모두가 좋은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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