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속 국민들께 다양한 정보 전달 최선"

이영진 국가기후환경회의 홍보소통실장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국가기후환경회의 사무실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출신 이영진(58) 전 홍재형 국회부의장 비서관이 지난 4월 20일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의 홍보소통실장에 부임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해 4월 29일 공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대책 마련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마련한 대책을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5년 한시기구다.

이 실장을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국가기후환경회의 사무실에 만났다.

이 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세먼지 등 대책과 대안을 소개한다./편집자

부임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어떻게 지냈는가.

-미세먼지와 환경부분에 대해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부임하고 나서 많이 배우고 있다.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불편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코로나 19를 포함해 인류의 공적인 바이러스가 결국엔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에서 시작돼 창궐했다는 점을 다시금 깊게 되새겨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홍보하면서 몸소 실천하는 친환경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역할과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해 4월 대통령직속 기구로 출범했다.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위원장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해결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 유능한 분 60여명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있다. 정책을 발굴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참여단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대통령에 직접 제안한다.

그 중에 하나가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효과를 얻은 계절관리제다.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간 공공차량 2부제, 5등급차량 운행제한, 사업장부문을 비롯해 석탄발전 및 농업부문 관리강화 대책 등을 실행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도 27% 줄었고, 고농도일수도 16일이나 감소했고 좋은 일수도 대폭 증가했다.

물론 중국의 영향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국이 같은 기간 대비해 11% 개선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중국영향만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본다.

올해도 보완책을 마련해 제안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과제와 일정은.

-하반기부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중장기과제를 국민참여단의 숙의와 토론 등 공론화과정을 진행한다.

대면방식과 비대면방식을 혼용해서 운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권역별토론회(8월) 대토론회(9월)를 거쳐 정부제안(10월 잠정) 순으로 추진하는데 이번엔 국가전원믹스(에너지원 다양화) 문제를 비롯해 자동차 연료가격 조정, 전기요금 현실화 등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사안들을 국민참여단의 숙의와 토론을 거쳐 정부에 제의하게 된다.

(이와 관련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지난 4월 29일 국민정책참여단과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에 전달한 출범 1주년 기념메시지에서 "출범 2년차를 맞아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국가전원을 어떻게 조화롭게 배합해 개선하느냐는 문제, 친환경차 전환 로드맵 등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대한 문제들이다. 국민 공감대 형성이 순탄치 않겠지만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발혔다. 이어 "계절관리제는 단기적 처방일 뿐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계절관리제 성과를 바탕으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을 아우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출범 2년차인 올해 중장기 과제로 꼽은 '석탄발전 단계적 감축 등의 국가전원믹스 개선'과 '수송용 에너지가격체계 개편'을 본격적으로 공론화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소와 관련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부연 설명 한다면.

-섭씨 1도면 일상이 변하고 섭씨 1.5도면 일상이 상실된다고 한다.

지구온도가 그동안 1도를 약간 웃도는 상태인데 이것이 1.5도만 되면 인간의 일상을 완전히 읽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의 말이다. 2015년 파리협정이 그래서 나왔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크게는 우리의 모든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이 무엇을 담고 실행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나부터 온실가스의 실체를 알고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몸소 친환경 실천을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충북을 비롯한 청주지역 미세먼지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저감 대책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대책과 관련해 정부 부처간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산업계와 지자체 간 의사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상황은 세계 130개국 중 127위를 할 정도로 나쁘다. 중국의 영향도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소의 감소 추진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오염원 저감시스템을 검증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해야 한다.

올해 1월 청주시와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공동주관으로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주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미팅을 마치고 한범덕시장의 환경문제 인식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이 많았다. 최근에 5등급 차량 운행금지 조치도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이외에도 매연저감장치 부착이나 전기·수소차 지원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인, 보좌관을 거쳐 국가기관 홍보담당을 맡고 있는데 계획은.

-새로운 일을 접할 때마다 주어진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지성무식(至誠無息)의 자세로 임했다.

진심으로 배우면서 극복해 나갔던 것 같다. 코로나19는 미세먼지나 기후변화 위기 문제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를 예전과 다르게 만들 것이다.

우리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영진 실장은

-1962년 청주 출생

-청주고,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 졸업

-충북 언론사 기자(차장), 홍재형 전 국회의원 보좌관, 오송 충북산학융합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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