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미래통합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재신임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 의장은 지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로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에 배정하고, 민주당이 이들 상임위원장을 본회의 표결로 확보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사의를 표명했었다.

이 의장은 이날 "6월 15일은 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린 날"이라며 "(윤미향 의혹,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룡여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하고 나서 윤석열 검찰을 겁박하고 문재인 정권 독재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공룡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계신다. 잘 받들어서 함께 힘차게 더 독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추경예산은 모두 다 분석했다"며 "문제가 상당히 많다. 하나하나 발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제3차 추경안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코로나19 추경이라는 듣기 좋은 겉포장만 있을 뿐 적재적소에 타당한 예산이 편성되지 못한 알맹이가 전혀 없는 '빈 껍질 추경'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의장은 "이번 추경안의 기본방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경기보강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방역관련 예산 6천953억원 중 의료기관에 대한 융자예산 4천억원을 제외하면 직접적인 방역관련 예산은 전체 추경규모의 0.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대구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위한 수당 311억원이 전혀 편성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더불어민주당이)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 구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다시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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