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수출 감소·기업자금사정 악화
서비스업 생산, 대형 아울렛 개장하면 소폭↑ 전망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분기 충청권 지역경기는 여전히 침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역내 업체와 유관기관 157곳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2분기 충청권 경기는 1분기보다 소폭 악화됐다.

생산동향을 보면 제조업은 감소,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의약품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반도체는 서버용 수요 증가세에도 모바일 수요 약세로 소폭 감소했다.

소비는 지역화폐 출시 및 긴급재난금 지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확대로 가구와 의류, 음식료품 소비가 늘어났다.

보고서는 "향후 소비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6월 말 대형아울렛 신규 개장 등의 요인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 역시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활성화 등으로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수요가 확대되면서 큰 폭 증가했지만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이 지속됐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보고서는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와 화학제품, 자동차 모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반도체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함께 지난해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보합 수준일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말월대비 0.25% 올라 1분기 0.52%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혁신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구도심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은 충남대병원 개원(7월)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고, 충남은 전분기 소폭 상승에서 4~5월 중 하락으로 전환했다.

2분기 기업자금사정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및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크게 악화됐고 비제조업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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