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자 감염고리 차단 '비상'

[중부매일 윤여군·김금란 기자] 대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똥이 충북 옥천으로 튀었다.

대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달 중순부터 옥천군은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한 가운데 지역 내 첫 확진자 발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 27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업장과 편의점이 소재한 이원면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한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옥천지역에는 대전에서 출퇴근 하는 공무원과 직장인 많아 옥천 1번 환자와 같은 감염사례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옥천군 공무원 41%가 인근 대전과 청주, 세종에 거주하고 있으며 관내 기업체 근로자 7천800여명 중 대전 거주자가 4천500여명으로 57.7%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천군의 첫 확진자는 옥천군의 경계인 대전 동구 판암동에 거주하는 30대 105번 확진자가 옥천군 이원면의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발생했다.

지난 24일 대전 103번 확진자가 옥천의 한 업체를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화물차 짐을 실은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군은 대전발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 21일 장령산 휴양림과 전통문화체험관, 정지용문학관 등 관광지 7곳에 대해 2주 동안 폐쇄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확산을 막지 못했다.

주말동안 대전지역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다단계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가 늘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주말동안 모두 7건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11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105번 확진자는 동구 판암동 거주 30대 남성으로, 지난 25일 기침·오한·근육통 등 증세가 나타나 이튿날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충북 옥천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증세 발현 하루 전인 지난 24일 저녁 집 주변 교회에서 130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으며, 26일 선별진료소를 찾기 전 내과의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그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날 확진된 106번 확진자는 105번 확진자의 2세 아들로 무증상자다. 

107번 확진자는 대덕구 송촌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105번 확진자의 직장동료다. 역시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판정됐다. 

108번(서구 내동 60대 여성)과 109번(서구 내동 30대 남성) 확진자는 110번(60대 남성) 확진자의 가족이다. 지난 26일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확진판정됐다. 이들이 방문한 충남대학교 응급실은 폐쇄돼 방역조치가 끝났고, 환자와 의료진 등 접촉자 38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됐다. 

111번 확진자는 동구 천동에 사는 60대 남성으로 다단계 방문판매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방문이력이 있는 92번과 접촉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심층역학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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