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석중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그 여파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분야별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충북 괴산군과 같은 농업 중심의 지자체는 코로나19 이후 농업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농업환경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첫째, 농산물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감소하고,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둘째, 농작업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가 자국으로 많이 돌아갔고, 재입국 또한 힘든 상황이다. 농촌 가용인력 급감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셋째, 농업인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대면 집합교육이 어려워 새로운 농업기술 보급, 농가 컨설팅 등의 애로점 또한 커지고 있다.

넷째, 친환경 농산물 판로가 좁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등교 수업이 계속 미뤄지면서 어려워진 학교 급식 납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섯째, 귀농·귀촌 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로 농촌 이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실제 귀농·귀촌 의향이 생겼다고 답한 비율이 20.3%나 증가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일까?

우선 온라인 구매가 많은 젊은 층을 노려 새롭고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소량 포장판매와 브랜드화 등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스마트팜을 육성하고, 생산적 일손봉사 등 도시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맞춤형 온라인 교육도 준비해야 한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상교육을 활성화하고, 영상통화를 활용한 효율적인 영농상담법도 고민해야 한다. 유기농산물 이미지 제고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깨끗하고 건강하면서도 품질 또한 우수한 유기농산물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박석중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박석중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마지막으로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은 청년농업인 유입을 끌어내고,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을 통한 생활환경 및 교육·문화인프라 구축, 복지환경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삶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농업환경도 어떻게 변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대는 변해도 농업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농업변화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통한 선제적 대응은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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