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얼마전 제천평생학습관에서 조부모 손자돌봄교육이라는 강의를 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자료를 준비하여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였지만 일부의 수강자분들은 좀처럼 공감의 뜻을 표해주지 않으셨다. 물론 저마다 배경지식인 스키마의 차이가 있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전달자의 방법론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제는 과거의 일방통행방식으로 사람들을 지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에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무릇 감성이란 한 단어로 표현하면 느낌 일 것이다. 일례로 믿음이 간다. 목소리 정말 좋다. 야, 저사람 이미지 참 좋다. 등 사람의 오감 (五感)을 통해 들어온 모든 내용을 인체의 상호작용을 통해 마음에 만들어 내고 형성한다. 마음에 형성된 것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람은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느낌이 좋은 사람에게는 관심과 호감이 생기게 마련이고 한 번 더 눈 낄 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이렇듯 느낌이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기에 감성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요, 강력한 무기이다.

그렇다면 감성리더십은 무엇인가? 감성리더십은 함께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 시킬 수 있는 감성적 배려이다. 자신의 내면을 파악하고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배려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여 감성 역량을 높이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를 갖고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하고 그 구성원들이 호의적으로 생각할 만한 품성을 지닌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런 리더와 함께 라면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일에 대한 몰입도 열정이 높아 질 것은 분명하다.

일찍이 감성지능 분야 전문가인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은 그의 저서 감성리더십에서 감성리더십은 리더십의 가장 위대한 도구요,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이다. 리더는 사람들의 기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기에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야 한다. 감성은 전염성이 강하고 기분이 좋으면 일도 잘 되는 법이다 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또한 그는 가장 효율적인 리더들은 한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즉, 효율적인 리더들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gence)>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IQ와 전문성이 효율적인 리더와 상관없다는 건 아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최고의 직무교육을 받았고, 예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고,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고 해도 감성지능이 없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고 했다.그가 주장하는 감성지능 영역은 다섯 가지이다. 첫째, 자기인식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바로 아는 것이다. 이것은 특정 대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 자기규제로 우리가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감정을 상황에 맞게 잘 다루어 조절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승진한 사람이 승진 못 한 사람들 앞에서 표정을 잘 관리한다면 훌륭한 감정조절이다.??셋째, 동기부여로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 성과를 즐기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넷째, 공감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능력이다. 다섯째, 사교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다, 순서적으로 앞의 세 가지는 자기를 관리하는 기술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대인관계 기술이다.그렇다. 20세기가 기술의 시대, 산업정보화의 시대, 하이테크의 시대였다면 이제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다. 모름지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람을 리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강력한 감성리더십으로 무장한 감성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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