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잠시 잠수했었던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우리 모두를 다시 경악속에 빠뜨리고 있다. 2015년말 한 아이가 가정에서 탈출한 사건 이후 부모에 의한 학대로 끔찍하게 세상을 떠난 아동학대 사망 사건들이 발생한지 몇 년연도 지나지 않았지만 또 유사한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이에 대한 강력처벌을 위해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를 범죄로 규정하고 친권자뿐아니라 아이를 보호감독하는 자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를 강력처벌하기 위한 특례법이 시행되었지만 그럼에도 창녕 사건과 유사한 보호자에 의한 심각한 아동학대는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하고 방임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아동학대가 우리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재이슈화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대의 주점은 주로 '계모'로 꼽히고 있으나 이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2016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행위자의 유형 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80%이상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대리양육자나 친인척, 기타의 순으로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사실은 아동학대의 가해자를 특정인으로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이상 자라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학대 사건은 어린이에게 가해지는 부모들의 일방적인 단순 폭행사건으로 치부할 수 없다. 유교관념에 의거 자녀 훈육 수단으로서 단순한 체벌 행위로 그치지 않고 살인과 잔인한 자녀 폭행같은 중범죄 행위가 가정내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한다. 이렇게 학대당한 우리들의 자녀는 성장해 인격 형성도 위험하게 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근절이 무엇보다 시급할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동학대 가해자의 80%가 부모라는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다. 더불어 가정은 작은 사회의 모습이며, 이 속에서 가정의 아이들은 사회성을 형성해 나간다. 가정 내에 아동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는지 내가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은 올바르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하고 있는지 천천히 살펴봐야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모두에게 따라야 되는 것이다.

1900년대 초반부터 아동의 인권과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선진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런 노력은 비단 외국의 얘기만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태극기를 흔들며 나라의 독립을 외치는 운동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것 또한 독립운동의 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아동의 올바른 인격형성과 교육제공을 위해 노력하셨었다. 유교적 사상에 입각해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며 엄하게 다스리려했던 문화 속에서도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며 훈육하셨다는 사실은 이땅의 부모 모두가 참으로 본받아야 것이다.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함께 삶의 질이나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고 국민들의 지적수준 또한 높아졌다. 우리 모두가 누려야할 권리를 아동도 누릴 수 있도록 아동의 보호자든 아동의 보호자가 아니든 우리 성인들이 아동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선 창녕의 편의점주처럼 우리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을 해 신고해 주는 것이 너무도 중요함이 증명되었다. 이번 사건처럼 비단 외딴 농어촌지역이나 복잡한 도시지역으로 한정해서도 되지 않을뿐더러

결국 어떠한 제도적인 장치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우리모두의 '관심'일 것이다. 아동학대가 사회문제로 이슈될 때마다 마련된 대책은 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으로만 지나쳐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이런 관심이 신고로 이어지는 현상은 아동의 안전과 학대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물론, 아동을 보호하는 의무를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은 교육종사자들과 부도들에만 한정해서도 안될것이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또한 성숙하게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농협에서는 문화복지센터내에서 농촌지역내 어린이집과 부도들을 대상으로한 훈육교육과 자녀교육 프로그램 설명회 등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코로나 19의 수도권 재확산으로 전 국민들이 고통받는 지금부터라도 우리 이웃의 한 아이라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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