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 종식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쉬움이 남습니다.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충북 학생들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켜온 이순분 충북도교육청 보건팀장(60)이 40년 간의 봉직을 마치고 내달 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이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최근까지 수개월째 현장에서 살다시피했다.

올해로 꼬박 공직생활 40년을 무사히 끝낸 이 팀장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각종 전염병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때마다 '방역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팀장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해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격상되자마자 비상대책반을 꾸려 코로나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이 팀장을 비롯해 보건팀 직원들은 자정 퇴근이 일상화됐다.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유관기관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코로나 지침이 변경될 때마다 일선 학교에 전달하는 등 수개월째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교직원들의 건강도 바짝 챙기고 있다.

이 팀장은 "누구 하나가 고생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코로나 사태 이후 밤낮없이 감염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부서 간 업무 협조도 잘 이뤄졌고 최선의 방어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꼭 필요한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교육·지도하지만 가정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수업을 마친 후 PC방이나 노래방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 학생들이 가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