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해찬 "큰 책임감" vs 통합 주호영 "의회 독재 시작"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과반수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는 1985년 구성된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다.

특히 민주당은 후반기에도 법제사법위원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여·야간 대립은 하반기가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게 된 것과 관련,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오늘 이렇게 되는 상황이 안 오길 정말로 바랐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탐하지 않고 주옥같은 상임위를 우리가 양보했지 않았느냐. 그런데 결과는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산사에 다니시는 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은 사리가 안 생기는데 여당 원내대표의 몸에는 사리가 생겼다"면서 "참고 또 참고해서 지금부터는 아마 사리가 생기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로 대한민국 국회는 사실상 없어졌고 일당독재, 의회독재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0년 6월 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다수라고 자기 뜻대로 해야겠다고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가 어떻게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면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국민만 쳐다보고 야당 의원으로서 직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원구성 협상 결렬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남은 일년여 뒤에 정권을 우리 스스로 창출할 수 있다고 하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하나의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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