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 "수도권 투기세력 대거 몰려들기 때문"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지난 1981년에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아파트로 지어진 충주 용산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0일 충주시와 충주 용산주공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안재희)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18년 조합을 설립, 이수건설과 극동건설을 공동시행사로 정해 현재의 저층(5층)아파트를 철거하고 이곳에 총 864세대의 아파트를 신축하기로 했다.

조합은 입주세대 95% 이상의 동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파트 주변에 위치한 학교의 일조권 등을 고려해 5층에서 최고 28층까지 다양한 층수로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연면적 6만㎥ 이상 규모여서 교통영향평가 대상이며 조합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오는 10월 이전에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사업시행 인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성공을 거둘 경우, 충주에서는 호암동 호수마을아파트에 이어 재건축 아파트로는 두번째다.

특히 당시 주택법에 따라 재건축된 호수마을아파트와는 달리 용산주공아파트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재건축되는 아파트로는 처음이다.

용산주공아파트는 민간에 의뢰해 실시한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2018년 3월 이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올 경우에는 충주시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 적정성검토를 거쳐 재건축 여부를 판정받게 되지만 이 아파트는 2018년 3월 이전에 안전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적정성검토 없이 재건축이 가능하다.

조합은 전용면적 54㎡ 68세대와 59㎡ 344세대, 75㎡ 103세대, 84㎡ 349세대 신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3평형과 15평형, 18평형 아파트 680세대가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에 비해 무려 두배 정도가 올랐으며 이 마저도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봄까지만 하더라도 13평형 아파트가 4천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최고 9천만 대에 거래된 경우도 있다"며 "이같은 원인은 수도권 등에서 재건축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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