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나눠쓰고 부서장 먼저 가세요"

충북도청 직원들이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 중부매일DB
충북도청 직원들이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 최소화를 위해 올해 공무원 여름휴가가 9월 셋째주까지 연장된다. 7월 말~8월 초에 쏠렸던 여름휴가 성수기가 분산될 전망이다. 분산 휴가, 2회 이상 쪼개기 휴가, 간부공무원부터 솔선 휴가 사용 등이 정부의 올해 하계휴가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여름휴가철 코로나19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공무원의 여름휴가기간을 예년 9주간에서 올해 12주간으로 3주 늘려 분산 운영하는 내용의 '2020년 지방공무원 하계휴가 운영 지침'을 지난 24일 충북도와 시·군에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휴가기간은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다.

정부는 또 일일 최대 휴가 사용 인원을 15% 이내로 제한하고 주 단위 휴가 사용률을 총 현원의 8~11%로 설정해 골고루 분산되도록 했다.

또 희망할 경우 하계휴가를 2회 이상에 걸쳐 나눠서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확대된 휴가기간에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과장 이상 간부공무원부터 솔선해 휴가를 분산해갈 것도 주문했다. 단, 코로나19, 태풍 등 비상 대응 관련 기관 또는 부서는 이번 지침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충북도는 오는 7월 7일까지 실·국별 하계 휴가계획을 취합해 본격 휴가시즌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내 지자체 지방공무원은 소방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13만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민선 5기부터 민선 6기, 민선 7기 2년 등 10년동안 여름휴가로 2018년에 총 4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휴가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벌레로 유명한 이 지사는 재임 10년동안 연차 사용 일수가 여름휴가를 제외하고 총 3일로 집계됐다. 2017년과 2018년에 각 하루, 이틀씩 사용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른 도지사 연차 일수는 1년에 21일이다.

충북도 총무과 관계자는 "공무원 여름휴가가 그동안 7월 마지막주에서 8월 1·2주에 60~70%가 쏠렸었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분산 휴가' 방침을 세운만큼 이에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며 "재충전 차원에서 휴가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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