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분야가 교육이다. 방역분야에서의 마스크와 손씻기, 소비경제 분야에서 택배와 음식배달 등이 그나마 이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분야의 변화는 획기적이다. 원격수업과 온라인 등교로 축약할 수 있는 교육분야의 급격한 변화는 오죽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불어닥친 비대면(untact) 현상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충격도 일부는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도 충북교육계에서는 구성원의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게 약진하는 택배와 배달은 이전에 있던 것이 활성화된 것에 비해 원격수업은 말만 무성했을 뿐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상황이다. 그런 만큼 이를 감당해나가야 할 교사와 학교 직원들은 큰 짐을 짊어진 셈이다. 그것도 갑작스레 시작되면서 준비할 시간도, 마음의 자세도, 시설 등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속에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가보지 않았던 길이어서 혼란도 있고, 지금도 운영상의 문제가 여럿 남아있다.

이런 지경이라면 '비상'이라는 표현이 걸맞는다. 따라서 교직원 등 관계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상황대처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생기고, 대처가 미흡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상당수 교사들이 원격수업 준비와 학교수업 진행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아직도 비교과수업과 학생지도 등 온라인 등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의 코로나19 기세라면 뜸을 들이거나, 나중을 기약할 여유가 없다. 당장 올 2학기도 위태롭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충북교육계에서는 한달이 멀다하고 구성원의 일탈과 비위가 계속 터지고 있다. 교육청에서 올해를 '음주운전 제로'의 해로 정했는데도 음주운전은 끊이질 않는다. 코로나19이후만 따져도 3건이다. 이뿐이 아니다. 며칠전에는 교사가 같은 학교 직원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실여부는 조만간 확인되겠지만 당사자인 교사는 직위해제됐고 경찰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만으로도 코로나19속에서 새로운 환경과 도전을 감당해야 하는 교직원들의 맥이 풀릴 수 밖에 없다.

거듭된 음주운전도, 성추행 수사도, 격무와 긴장감으로 인해 북돋워도 부족한 교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다. 개인적 일탈과 비위가 조직 전체에 커다란 혹이 되고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같은 일탈과 비위는 당연히 어느 시기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안될 일이지만 지금은 정말 안된다. 방역과 수업, 지도 등 과부하로 힘겨워하는 동료들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당국도 비상시국을 나몰라라 하는 이들에 대한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 누구 탓을 하기보다는 문제해결에 힘을 쏟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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