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예산 "갈등 풀기전에는 안주겠다"

충주시가 택견인들의 내부 갈등을 이유로 택견 관련 예산을 대부분 집행하지 않아 택견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배정된 국비와 도비, 시비 등 택견 관련 예산 6억5천100만원중 어린이비각술대회 예산 1천만원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시는 충주시사회단체보조금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사)한국전통택견회에 배정된 3천만원의 사회단체보조금을 비롯해 충북택견시범단 운영비 8천400만원(국비 4천만원, 도비 700만원 포함)과 택견전수관 생활관 건립예산 4억원(국비 2억, 도비 1억, 시비 1억) 등 총 6억5천100만원의 택견관련 예산이 확보됐으나 택견인들간의 내부 갈등을 이유로 이를 지급치 않고 있다.

한국전통택견회는 그동안 무려 6차례에 걸친 공문을 통해 사회단체보조금을 비롯한 해당 예산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지금까지 아예 답변 공문마저 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상시 운영돼야 할 택견시범단은 활동을 못하고 있고 택견전수관에서 근무하는 관장과 한국전통택견회 사무국장, 사범 등 직원들은 8∼9개월 정도 급료를 받지 못했으며 최근 퇴직한 여직원의 급료마저 아직 지급을 못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올 들어 택견단체와 예능보유자간의 갈등으로 택견의 부정적인 모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택견 관련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택견전승과 발전의 참 뜻에 어긋난다”며 앞으로도 정상적인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충주시의회 이종갑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택견 관련 단체가 여러 번에 걸쳐 보조금과 운영비 지원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아무런 답변 없이 무관심속에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자치단체는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과 협력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시의 택견 관련 예산 미집행에 따라 국비와 도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며 택견의 본고장 충주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