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불안과 원자재가격 상승등 무역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도내 무역업체중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제살깎기식 적자수출까지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수출양상은 기존의 박리다매(薄利多賣)관행을 넘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밀어내기 수출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화의신청,법정관리에 들어간 섬유업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이달초까지 도내 수출실적 누계는 14억8천만달러로 이중 섬유류의 경우 3천9백만달러,화학 5천7백만달러,비금속류 7천2백만달러등이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무역업체와 법정관리중에 있는 섬유업체를 중심으로 현금 확보를 위한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박리(薄利)수출과 일부업체선 적자수출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청주산업단지내 법정관리중인 A기업은 국제 원사수출 가격이 최근 파운드당 0.6∼0.065달러(75데니어 제품 기준)지만 일단 현금을 확보하기위해 0.6달러를 밑도는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또 전기전자 조립업체인 B기업은 해외시장에서 경쟁국인 중국,싱가폴의 기업들이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시장 방어적 차원에서 최소한의 이윤만을 남긴 채 수출하고 있다.

이 기업은 컴퓨터 부품중 집약형 콘덴서를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시장의 1개당 가격이 1∼1.5달러지만 1.6∼1.8달러에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제살깎기식 수출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유동성 경색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이 「현금확보」를 서두르는데다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시장방어적 차원의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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