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2018년 6·13지방선거로 시작된 민선 7기 전반기 2년의 충주시정은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되는 시기였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조길형 충주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7기 출범 이후 예산 1조 원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이전 결정과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준공 등은 최고의 성과"라고 손꼽았다. 또 지역내 생활SOC 조성과 문화동·수안보·교현안림동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선정 등도 자평했다.

성과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성과의 이면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시정의 각종 난맥상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먼저 충주시가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없이 옛 수안보한전연수원을 불법으로 매입한 문제다.

시가 시의회를 패싱한 초유의 사태로 조 시장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고 충북도가 감사에 착수했으며 시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조 시장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두차례나 공개 사과했지만 뒤로는 SNS 등을 통해 부하직원 실수라고 치부하는 모습을 보여 책임 회피라는 비난과 함께 사과의 진정성도 의심을 받았다.

앞서 6·13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충주라이트월드 문제도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

시는 무술공원에 라이트월드를 유치하고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개장시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각종 문제만 야기시켜 결국 선거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면치못했다.

시가 검증과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민간업자를 끌어들였다가 스스로 시유지 사용수익허가를 취소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큰 피해를 입게 된 라이트월드 투자자들은 충주시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자신들의 투자를 유도했다며 조 시장을 사기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성사된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에 조 시장이 뜬금 없이 동충주역 신설을 들고나와 시민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소모전을 벌이게 만들었다. 일련의 사태들은 공감과 진정성 부족으로 야기된 문제다.

조 시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이같은 문제들을 거론하는 것은 시쳇말로 초를 치자는 게 아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조 시장은 민선7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충주를 만드는 것이 시정의 확고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함축적이면서도 강한 의지를 담았지만 시민들을 말로써 감동시키려 해서는 안된다. 가장 먼저 조 시장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진정한 충주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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