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민선 7기 지방정부가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다. 2018년 6월 실시된 민선 7기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민심이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에 힘을 몰아줘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 등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에서는 전국 226곳 중 151곳에서 이겼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는 서초구만 한국당에 내주고 24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11곳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충북은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가 3선에 성공했다. 도내 11개 시군에서는 청주, 제천, 증평, 진천, 괴산, 음성, 옥천 등 7개 시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이 지사는 여당 소속이지만 기울어진 정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지난 2년간 초당적인 도정을 펼쳐 충북의 경제 지도를 바꾸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 지사는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 투자 유치, 강호축 개발,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을 위해 바쁘게 지내왔지만 안타깝게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도민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지역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8일, 2008년 유치 실패 후 12년 만에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오창 유치에 성공해 청주가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미·중 무역 갈등, 일본 경제 보복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실질 경제 성장률 전국 1위(6.3%, 2018년 기준)를 달성했다. 충북 인구 164만 돌파, 민선 7기 2년 투자 유치 21조원, 정부예산 6조원 시대 개막, 미래해양과학관과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확정, 중부고속도로 확장 물꼬 등 굴직한 도민 숙원사업도 해결했다.

충북은 특히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핵심 산업인 반도체·바이오·에너지·자동차 등 기초과학 육성은 물론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보고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관 산업체·연구기관·공공기관 등이 대거 이전해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또 생산유발효과 5조3천억 원(전국 56.9%),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조8천억 원(전국 61.2%), 고용 창출 2만1천여 명(전국 54.3%) 등 충북 경제에 엄청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충북이 처음 낳고 어렵게 키워낸 '강호축'은 지난 1월 4차 국가균형발전계획에 반영되면서 핵심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충북은 북한~시베리아~유럽으로 연결되는 실크레일의 전초기지로 개발된다.

이 지사는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등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춘 충북형 뉴딜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한기현 논설고문

또 강호축 개발, 지속적인 투자 유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으로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충북은 지난 10년간 타 자치단체에서 부러워할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충북 발전은 도지사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정에 도민 역량을 몰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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