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후보 권중순 의원 1·2차 모두 과반 득표 실패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으로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시의회는 3일 오전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이날 의장 선거에는 민주당 권중순(중구3·3선) 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시의원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선거 결과 권 의원은 찬성 11표, 무효 11표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권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회의규칙에 따라 이날 오후 제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찬성 11표와 무효 11표로 1차 투표와 같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고도 총회 결과와 다른 투표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권 의원은 이날 긴급 회견을 열고 "대전시의회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약속을 어겼고, 저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권 의원은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하고 그에 대한 결과는 당론으로 책택해 따라주는게 의무이고, 정당정치의 약속"이라고 강조하고 "일부 의원이 무리를 지어 이를 뒤집는 시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 정당정치 제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 민주당은 이 사태에 대한 명확한 실태를 파악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조치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5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후보로 선출됐고, 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사실상 내정됐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권 의원의 의장선출을 반대하는 조직적 움직임이 일면서 당선이 무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동안 전반기 의장은 김종천 의원, 후반기는 권중순 의원이 맡고,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은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는다는 전반기 의원간 합의을 놓고 감투싸움을 벌여왔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러한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 대전시당에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당 소속 의원들은 사전 선출된 의장 후보가 선임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1차 투표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시당 관계자가 참석해 의원총회 결과와 다른 투표를 할 경우 징계에 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음에도 의원들의 내분은 수습되지 않았다.

한편 시의회는 선거일을 새로 지정하고 다시 선거하게 된다. 부의장단 선거도 추후 실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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