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3차 추경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주도로 처리되면서 충북권 여야 의원간에도 첨예한 의견차를 드러냈다.

통합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당 소속 의원 중 혼자 입장해 "대한민국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가 견제와 균형의 본분을 망각한 채 행정부의 거수기, 대통령의 하명처리 기구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가 지역구인 이 의장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민은 없고 오직 대통령만 있으며, 국회를 통과의례로 전락시킨 역대 최악의 추경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해에 3번에 걸쳐 추경을 편성한 것은 1970년 이후 최초"라며 "35조원 규모의 추경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특히 "뼈를 깎는 세출구조조정 없이 3차 추경심사가 졸속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국가채무는 금년에 근 100조원이 늘어나고, 금년말 국채는 8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게 무이자 융자와 직접 지원예산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원소속 간호사들에 대한 지원은 고작 120억원을 반영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요구에 대응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과적으로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한시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고작 1천억원만 최종 반영했다"며 "이는 전국 대학생 1인당 5만원이라는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 정책위의장이 발언을 마치고 곧바로 회의장을 떠나기까지 장내는 침묵과 '무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천신만고 끝에 조금 전 3차 추경이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4일 추경안이 제출된 지 어언 한 달만"이라며 "야당의 몽니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민주당은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추경안을 꼼꼼하게 살피며 하루하루 추경 처리를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계신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 시간이 천금 같을 것이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이 쫓기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그래도 6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35조원 남짓한 예산으로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벼랑 끝에서 코로나19 위기와 싸우고 계신 분들께 가뭄 끝에 만난 이슬비나마 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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