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산업·교육적 가치 '천문학적'

청주 소로리2토탄층에서 확인된 볍씨
청주 소로리2토탄층에서 확인된 볍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한국박물관학회에서 발행하는 박물관학보 38호(2020년 6월호)에 이융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와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이 발표한 논문이 게재됐다.

이 명예교수와 우 원장은 '청주 소로리볍씨의 오늘과 내일-소로분교를 박물관으로'에 대한 논문을 27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이 논문에는 쌀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볍씨가 청주 소로리유적에서 출토된 '청주 소로리볍씨'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그 증거로 고고학 교재로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Archaeology 제4판(2004년)부터 현재 7판(2016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첫 순화벼(first domesticated rice)'로 청주 소로리볍씨가 소개되고 있어 세계학계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적고 있다.

소로분교→볍씨상징물(500m)→볍씨출토지(825m)→소로분교(910m)의 공간적 위치
소로분교→볍씨상징물(500m)→볍씨출토지(825m)→소로분교(910m)의 공간적 위치

논문에는 청주시 심벌마크가 소로리볍씨를 문화원형으로 한 CI로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상징기호로 정한 것도 볍씨의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된 결과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청주 소로리볍씨는 생태 및 역사체험자원, 교육자원, 문화산업자원, 관광자원, 장소 마케팅자원 등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매래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며 "볍씨 체험과 교육공간으로 볍씨가 출토된 소로리가 최적지로 이곳의 폐교된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를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으로 활용함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청주MBC의 지원으로 2차 발굴을 실시하면서 발굴의 전 과정을 기록화 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후 청원군의 예산지원으로 제1회 소로리볍씨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되면서 BBC뉴스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명예교수와 우 원장은 "세계문화유산 주관 기관의 수장들이 유산신청을 하기 위한 조처를 부탁하고, 세계에서 제일 저명한 고고학 교재로 평가받고 있는 Archeology (고고학) 책에서도 계속 16년간을 '세계 최고의 볍씨'로 인정(공인)하고 있음에도 정작 볍씨가 출토되고 유적이 있는 청주지역 사회와 관계기관은 오히려 수동적이거나, 뒤로 물러서 있는 소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것을 지나서 지탄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청주 소로리 볍씨 상징탑 준공
청주 소로리 볍씨 상징탑 준공

지역민들은 소로분교를 박물관건립으로 건립해야 한다는 서명작업을 추진하면서 약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내 지난해 12월 청주시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영국 과학원회원 R. 데넬 교수(영국), 국제 제4기학회장 T. 봔 컬프쇼텐 교수(네덜란드), 국제회의 개최자인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여고인류연구소 뎅 토 소장, 아시아 구석기명예회장 가오싱 교수(중국), 현 회장 왕유핑 교수(북경대), 일본 구석기 전 회장 H. 사또 교수(동경대), 현 회장 K. 아코시마 교수(동북대) 등을 비롯한 9개국가의 58명 학자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역에서 청주시 나기정·오병하 전 시장은 "박물관이 당연히 소로리에 세워져야 한다"며 첫 번째 사인을 했다. 또한 충북대학교 이낭호 전 총장도 대열에 같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청주시는 '소로리볍씨가 문화재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 박물관 건립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제3차 소로리유적 조사(2012.5.31~8.2)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제3차 소로리유적 조사(2012.5.31~8.2)

이들은 "청주시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개발이 덜 된 주변의 농지를 선정해 조사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논문에는 청주 통합시 상징로고와, 세계최고의 볍씨 발굴과 의미를 선창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23일 준공해 세운 기념탑, 시가 보조한 보조금으로 제작한 '청주 소로리볍씨 조사와 연구' 2권 발간 등은 청주시가 이미 청주 소로리볍씨를 문화재로 인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목적으로 수행된 사업이기에 이를 해결할 주무기관임을 인식하고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청주시의 CI로 쓰이는 청주 소로리볍씨의 위상을 올바로 세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사적 판단을 올바르게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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