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지역축제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개최여부 결정을 미루다가 취소를 하는 형국이다.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축제는 판매와 홍보를 주 목적으로 하니 불특정 다수의 밀접접촉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취소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을 대표하는 콘텐츠형 축제인 보령머드축제와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도전이 눈에 띈다. 두 축제는 모두 오프라인 행사를 하지 않는다.

온라인을 선택한 보령머드축제는 역사성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제23회라는 회차를 부여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머드체험키트를 구매한 참가자들이 체험모습 촬영 후 SNS에 태그하는 집콕머드체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머드키트를 이용해 어떤 기상천외한 영상을 내놓을지, 그 영상이 세계 속에 어떻게 퍼져나갈지 기대가 크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다수가 참가하는 경연방식의 축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K-POP을 활용한 댄스 글로벌 챌린지를 대체 사업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커버댄스 온라인 공모를 통해 춤을 매개로 축제를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과거 강남스타일, 까탈레나 등 K-POP을 활용한 흥타령춤축제 거리퍼레이드가 이제는 챌린지 형태의 온라인 퍼레이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보령과 천안이 선택한 온라인상의 축제 및 경연이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는 예상이 어렵다. 첫 해엔 사실상 소득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기 콘텐츠의 경우 수천만뷰를 넘기는 온라인 시대에 새로운 시도는 응원 받아 마땅하다. 나름 기대도 갖게 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화에 성공한 보령머드축제와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더 넓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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