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홍 … 행문위·산경위 결국 '부결' 사상 초유 사태

7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
7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도의원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신임 박문희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의원의 협의로 마련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이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 투표를 통해 2개 상임위원장(행정문화위, 산업경제위)안이 부결됐다.

후반기 첫 임시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이 의원들의 반대로 일부 부결되면서 박 의장의 리더십이 시작부터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충북도의회는 7일 제383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임의 건 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회의 시작과 함께 이상식 의원(청주7)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상임위원장 선임에 다소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논의가 부족했던 만큼 원구성 전  바로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기명 전자투표는 비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서명용지를 통한 비밀투표를 요구했다.

박 의장은 정회를 선포, 민주당 의원들간 협의에 들어갔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이날 정책복지위 위원장, 행정문화위 위원장, 산업경제위 위원장, 건설환경소방위 위원장, 교육위 위원장 선임의 건이 안건별로 상정됐다.

이 중 박형용(옥천1) 정책복지위 위원장과 김기창(음성2) 건설환경소방위 위원장 선임의 건은 이의없이 통과됐다.

반면 행문위, 산업경제위, 교육위 위원장 선임 건은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국 투표에 들어갔다.

이 중 박성원(제천1) 교육위원장은 재적 의원 32명 중 찬성 18표, 반대 11, 기권 3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행문위(찬성 12표, 반대 17표, 기권 3표), 산업경제위(찬성 12표, 반대 14표, 기권 6표) 위원장 선임의 건은 부결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선임 투표결과 부결됐다. / 김용수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전체 27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박문희 의장 선출 과정에서 두패로 갈리면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여기에 5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협의도 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차지했다며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2개 상임위 위원장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의회운영위원회와 예결위원회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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