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참 어지간 합니다. 북한의 지도부가 내 뱉는 말과 행동들, 불쌍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왜 그럴까요. 그들의 내면세계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길래 요리도 험하게 성의를 무시하며 요란을 떨까요..

북한의 정신세계는 신선사상을 지배사상으로 둔갑시킨 주체사상이 거대한 집단 심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흔히 주사파라고 우파들이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주체사상의 뿌리가 무엇인지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도를 공부한 필자가 이에 대해 한번 진단해 보죠.

신선사상의 원래 조상은 선도로 불리는 고대 수련체계의 드러난 이념입니다. 선(仙)이란 말은 산에 있는 사람이란 뜻이죠. 고대 종교나 신앙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 산에 산다..이 사람이 밑으로 내려와 지배자가 된다, 그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자로서 하늘이 점지해 준 사람이다..뭐 그런식으로 인간들을 지배 했습니다. 당연히 특출한 능력들을 보여 줘야 했습니다. 소위 도술이라 불리는 초능력..실제 염력이나 호풍환우, 미래 예지 능력들을 보유했더랬습니다. 어떻게 아느냐..제가 해 보았거든요. 눈 속임이 아니라 마음의 능력을 운용하다 보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선 수련 자체가 국가 지도 이념이 된 사례가 우리의 고대사입니다. 환웅의 고조선기록, 환단고기에 아직도 남이 있습니다. 정사냐 아니냐 하는 역사논쟁은 부질없습니다. 과학이 증명해 주었습니다. 일식기록과 천문현상기록이 일치하거든요. 이 환웅시대의 수련체계 이념이 지금의 주체사상 뿌리입니다. 즉 사람이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 이것이 주체사상 3대 핵심의 첫 번째 인간중심 세계관이요, 둘째가 계급 독재론, 셋째가 수령론입니다. 계급 독재야 말 그대로 불평등의 인간 세계를 평등하게 만들어야 모두가 스스로가 하늘인 것을 알게 된다는 이론이며 우매한 민중들에게 깨우친 영도자, 즉 영적 스승이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이 수령론입니다. 이것을 집대성한 인물이 황장엽이거든요. 북한 정권 최초의 인물이 김일성인데, 원래 그의 본명이 김성주인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왜 그가 김일성이란 인물을 도용했느냐...백두산 일대에서 수련하든 사람들의 스승이 김일성 도인입니다. 일제 강점기 백두산을 근거지로 했었는데. 그 제자들이 스승의 특출한 초능력을 입소문으로 내어서 웬만한 북한 주민들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도용한 겁니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낙엽으로 배를 만든다, 축지법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도인들이 부리는 술법을 지도자에게 덮어 씌운 겁니다. 실제 이 술법이 북한 교과서에 수록되었다는 게 웃기죠. 하지만 이런 술법들은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부경이란 고대 비전서에...

지금의 북한 지도자들이 백두 혈통이란 말은 이런 수련자들의 하늘로부터 선택되어 수령이 되었다라는 말을 쓰기에는 우스운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지배자의 업적 중심으로 통치를 하려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죠. 정치 수단으로는 선 사상이 통하는 시대가 아닌 것입니다. 한때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사상을 접하고 심취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 본성의 영역과 삶을 지배하는 철학이 참 오묘하거든요.

기존의 서양 학문에서 맛 볼 수 없었던 심오한 영성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죠, 최치원이 말한 현묘지도가 바로 고대 선도였었고, 현재의 주체사상이 이를 엮어 냈으니까요. 김정은이 자기 조부 격하를 시도한 것은 자신들이 이런 수련의 오묘한 세계를 이해 못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결국 이 땅의 사람들이 생존의 경쟁수단으로 선택한 전쟁과 인간의 본질, 이를 밖으로 드러낸 것이 북한 지도부가 내 뱉는 험악한 말과 대결구도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불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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