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배우다 조화를 이루다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자연미술'로 특성화된 유일의 비엔날레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올해로 제 9회를 맞이하고 있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의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이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상생하면서 최초의 생산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지난 4월 말부터 상설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오는 8월 29일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전시행사와 다양한 상설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이어진다. /편집자
 

자연미술과 현대미술작가들과의 새로운 만남.〔新섞기 시대전〕.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본전시인 '新섞기시대전'은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구성되며 총 6개국 2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초대작가들은 8월 한 달 동안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작품 제작과 설치를 펼칠 예정이며 완성된 작품은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40년이라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자연미술'이라는 뿌리를 이어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자연미술'이라는 도그마가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연(自然)'이라는 대상을 동시대의 담론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균형감각과 감동으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연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의 '신석기시대'와 같은, 또 다른 예술문화의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를 갖추고 새롭게 확장되고 발전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新섞기시대, Neomixed era'가 되리라 기대한다.

숲속 자연과 예술의 만남 〔자연미술 상설작품전〕.

연미산 숲속 자연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자연미술 상설작품전'은 지난 4월 25일부터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8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 은신처'전에 선보였던 셸터(Shelter, 은신처) 작품들,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고마나루 설화를 배경으로 한 곰 작품들 등 80여점의 설치작품들을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셸터작품들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닌 내부공간으로 들어가 작품이 주는 특징과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2×12×12cm안의 자연담기 〔자연미술 큐브전〕.

지난 6월부터 실내전시로 진행되고 있는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은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가 같은 12cm 정육면체의 일정한 규격 안에 자연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다양한 표현방식을 담고 있다.

2017년부터 이어온 자연미술큐브전은 자연미술운동의 하나로 전 세계의 자연미술작가들의 각기 다른 자연에 대한 예술적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번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 전시는 총 38개국 226명이 참여하였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참여한 작가들의 독창적인 컨셉과 재료, 표현 방법과 독특한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늘 숨 쉬면서 온 몸으로 누리고 있음에도 잊고 있었던 '자연'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키고 '자연미술'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한 소통과 공감이 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9일까지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밖의 자연미술여행.

다양한 형태의 자연미술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미술 영상전'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80여 편의 작품이 주전시장인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의 모니터를 통해 8월 29일부터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평소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공주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담긴 '찾아가는 자연미술전'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공주시립도서관과 협력으로 7월 28일 공주시 웅진 도서관 나루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그밖에 상설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등이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관하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는 1981년 창립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설치, 드로잉 그리고 퍼포먼스 등의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자연미술운동으로 출발한 예술단체이다.

그리고 창조본연의 정신과 자연을 소중한 동반자로서 그 질서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자연관을 가지고 야투적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그 정체성과 역사성이 분명한 예술단체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이러한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야투자연미술운동의 중요한 행사이며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자연미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매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의미있게 발전해 오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특성.

야투는 2004년 전시프로젝트를 통한 외국작가들과의 교류와 자연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위하여 자연미술이라는 특성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 최초의 비엔날레를 출범시켰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야투의 자연미술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과 접목시켜 새로운 미술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실험의 장으로서 현장 심포지엄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전시행사 이외에도 자연미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 교육프로그램, 초대작가 인터뷰, 문화답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 특성화된 비엔날레.

여타의 다른 비엔날레들이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의 다양한 양상들을 수렴하고 있다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미술이라는 특정한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시행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2) 자생적 비엔날레.

한국자연미술가 협회-野投'는 1980년 여름 창립한 이래 상당수의 창립 회원들이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아울러 해외전과 국제 미술제를 기획하고 진행해 왔으며, 2004년에는 비엔날레를 위한 국고지원을 이끌어 냄으로서 세계 자연미술계에 한국의 자연미술을 중요하게 자리매김 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대부분의 비엔날레가 관 주도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창립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이끌어온 야투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을 통한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3) 현장에서 완성되는 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현장에서 작품이 제작되고 전시되며 대개는 반영구적으로 현장에 보존된다.

따라서 완성된 작품이 운송되어 전시 혹은 설치되는 다른 비엔날레와는 처음부터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작가들은 전시장소를 정하고, 장소의 상황에 따라 미리 구상한 작품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면서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제작한다.
 

(4) 교류의 장으로서의 비엔날레.

제작기간 동안 작가들은 서로 도우며 작품을 제작한다.

낮에는 현장에서 작업하고 밤에는 돌아가면서 서로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단순한 전시행사라기보다는 전 세계의 작가들이 만나 함께 작업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인간적인 사귐과 이해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미술교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5) 작품의 지속적 감상과 보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들은 공주시와 함께 개발한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쌍신공원, 금강신관공원에 장기간 전시되어 시민들의 문화적 휴식처를 위한 소중한 예술적 자산이 된다.

대부분 자연물을 이용한 작품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간다. 관람객들은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전시장을 다시 찾아 그 변화를 관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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