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개막

2020 세계유산축전 - 한국의 서원 개막식. / 사진 문화재청 제공
2020 세계유산축전 - 한국의 서원 개막식. / 사진 문화재청 제공

'2020 세계유산축전 - 한국의 서원' 개막식이 지난 3일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개최됐다. 이날은 유네스코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더했다.
 
세계유산축전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사업 관리와 통합지원, 모니터링을 주관한다.

7월 '한국의 서원'을 시작으로 8월 '경주역사유적지구'와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9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한 축전이 이어진다. 세계유산을 이해하고 전달, 해석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복합페스티벌이다.
 
재단법인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 주관으로 열린 한국의 서원 - 세계유산축전은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를 주제로 9개 서원(도산, 병산, 소수, 남계, 옥산, 필암, 도동, 무성, 돈암서원)에서 한 달간 진행된다.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열린 이 날 세계유산축전 개막식은 상황무대극 '인류의 스승 퇴계선생', 퓨전국악 '국악 랩소디', 전통타악연구소의 '천지인의 소리' 공연으로 채워졌다. 같은 장소에서 사단법인 경북미래문화재단이 기획한 '인류의 정신 가치를 이야기하다' 전시회도 진행됐다.
 

7월 4일 경북 영주 소수서원에서 진행된 향사 재연.  / 사진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7월 4일 경북 영주 소수서원에서 진행된 향사 재연. / 사진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개막식에서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시민들이 도산서원을 새롭게 돌아보고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이배용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서원은 유네스코로부터 건축적인 우아함, 자연과의 조화, 인성교육의 본산이라는 탁월한 가치를 크게 지지받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문화유산을 가까이하면서도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으로 잘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스승을 그리며'를 주제로 하는 아악일무가 기념공연으로 진행됐다. 성균관 대성전에서 봉행되는 석전의 춤 '문묘제례일무'를 바탕으로 한 무대다. 김영숙 일무보존회 이사장의 지도, 이미주 정재연구회 예술감독의 연출로 사은의 의미를 담은 예악이 표현됐다.
이날 세계유산축전 개막식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박정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과 9개 서원 대표를 비롯한 유림과 관광객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발열 체크, 좌석 간 거리두기가 준수된 가운데 안전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축전 개막 경축 음악회에서 국악인 박애리. / 사진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축전 개막 경축 음악회에서 국악인 박애리. / 사진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개막식이 끝나고,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경축 음악회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 기획의 '예악으로 바치는 공경'이 진행됐다. 국악과 서양음악으로 꾸민 음악회는 첼로와 해금 연주, 가곡 중창 '꽃구름 속에', '산촌', '향수', 곽은아 이화여대 교수의 가야금 연주, 국악인 박애리의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관람객에게 서원에서 감상하는 여름날 초저녁의 낭만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는 퇴계 이황이 자신의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직접 한글로 작사한 '도산십이곡'이 합창과 함께 연주되어, 큰 환호를 받았다.

'한국의 서원-세계유산축전'은 9개 서원마다 특색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병산서원 '서애 선생의 나라사랑' 서원스테이(총 6회, 회당 2박 3일), 소수서원 향사 재연(7.4), 돈암서원 예절교육과 만인소 운동 체험(7.9~11), 무성서원 KBS <국악 한마당>(7.10), 도동서원 과거제 재연(7.11), 남계서원 한시 백일장(7.10, 7.17), 필암서원 하서 유적탐방 및 서예체험(7.19) 등이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세계유산축전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2019년부터 세계유산축전 사업을 기획한 박정섭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사무관은 "세계유산축전은 문화재청이 개발한 '코리안 헤리티지 루트' 7개의 코스를 홍보마케팅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5대 특별사업 중 하나"라며 "문화유산과 사람 간 거리를 좁히고 문화유산을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온라인에서 케이팝 스타와 함께하는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 방영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축전에서 도산서원 전시회를 관람하는 참석자. / 사진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축전에서 도산서원 전시회를 관람하는 참석자. / 사진 문화재청 제공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는 "언택트 시대의 여행 트렌드가 사람이 적은 장소 위주의 여행, 경관을 보는 방식의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행지로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문화유산관광'이 우리가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던 여행문화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한국관광공사가 'KTO 포커스 8호'에 1월부터 5월까지 이동통신과 내비게이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광객 이동분석을 통한 관광변화 탐색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전문위원 김은희 박사는 "여행지 찾기, 캠핑과 자동차에서 숙박 등 여행 전 과정에서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해외여행을 대신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의 힐링을 위한 국내여행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함께 '안전한 여행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간직하세요'를 표어로 2020 특별 여행주간(7.1~7.19)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관광객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추천여행지를 공개했다. 더불어 교통 혜택, 할인 행사, 경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 혜택과 연계해서 여름휴가로 세계유산축전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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