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생활체육지도자들이 천안지역 공장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천안시생활체육지도자들이 천안지역 공장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시체육회가 생활체육지도자들을 투입해 종목별 회장들의 개인사업장에 대한 방역활동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활동 장소에는 체육회 임원이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체육회는 생활체육지도자 방제단을 구성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방역활동에 투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현장수업을 할 수 없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을 활용, 공공체육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활동을 한다는 게 최초 취지였다.

천안시체육회는 하루 5~15곳을 돌며 지금까지 300여곳에 대한 방역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초 공공영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한다는 취지와 달리 천안시체육회가 방역활동을 펼친 곳 중에는 풍세면과 성남면에 위치한 기업체, 천안삼거리공원에 위치한 식당, 미용실 등도 포함됐다. 풍세면과 성남면에 있는 기업체와 천안삼거리공원 인근 식당은 천안시체육회 종목별 회장들의 개인사업장이다.

공공영역의 인력이 개인사업장에 투입된 근거에 대해 천안시체육회는 '선의'였다는 입장이다. 계약직인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임직원들의 '갑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방제단 업무를 담당한 천안시체육회 임원은 "공공시설에 대한 방역활동 중간에 동선이 허락하면 회장들에게 의사를 물어 방역활동을 한 것이고 회장들도 고마워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시체육회는 방역활동 일지는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방역활동 상황을 천안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사진으로 업로드하고 있지만 '선의'였다는 종목별 회장들의 개인사업장 방역 내용은 올리지 않았다.

'선의'를 주장한 임원이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에 천안시생활체육지도자들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도 해당 임원은 선의였음을 굽히지 않았다.

중부매일의 취재가 시작되자 천안시 체육회는 지난 11일 모 언론을 통해 방제작업과 관련 "시간이 주어지거나 요청이 있을 시 개인 시설뿐 만 아니라 체육인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체육관계자의 사업체도 방역했다"며 "근로자들이 방역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선제적 인터뷰를 내보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