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251회 임시회 3차 본회의서 선출

민주당 대전시당 이종호 의원 후보사퇴 압박 '잡음'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내분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두번의 불신임을 받은 권중순 후보 단독입후보로 의장선출을 다시 하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9일 오후 6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권중순(중구3·3선) 의원과 이종호(동구2·초선) 의원이 등록했다. 시의회는 오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4개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간담회를 열고 전반기 합의와 당론대로 권중순 의원을 단독후보로 추대하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당론파와 비당론파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 대전시당은 10일 시당 윤리심판원에 의장 후보로 등록한 이종호 의원을 징계청원했다. 청원 사유는 전반기 의장은 최다선인 김종천(서구5·3선), 후반기는 권중순(중구3·3선)이 맡고, 전반기 보직자는 후반기에 맡지 않는다는 의원총회 합의사항과 지침 등 당론을 어겼다는 이유다. 당론으로 정한 후보는 권 의원 1명이기 때문에 이 의원을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당은 '제명' 카드까지 꺼내들며 이 의원을 압박해 결국 이 의원은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이에 민주당 상당수 의원들은 시당의 노골적인 의장 선거 개입에 반발하고 있다. 정당민주주의를 위해선 당론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민의 눈높이에선 의회민주주의를 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기현 의원은 9일 후반기 원구성 관련 입장을 내고 "2년전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한 '하반기 의장 선 지명'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주장한 뒤 "두 번의 투표에서 의장으로 신임받지 못한 분은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며 권 의원의 의장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어 "당내 분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 도리어 2년 후 더 큰 분란을 낳게 됐다"면서 "4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관행을 더이상 반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를 위해선 당론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민의 눈높이에선 의회민주주의를 따라야 한다"면서 "법률적인 가치를 보면 정당민주주의 보다는 의회민주주의가 앞서므로, 정당 또는 정당 소속 정치인들은 의회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그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론으로 내세운 권 의원이 의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고도 본회의에서 신임을 얻지 못해 두 차례 부결된 것은 이미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권 의원이 홧김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5일만에 철회하는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는데도 당론을 내세워 다시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10일 간담회에서 본회의에서 부결된 권 의원과 당론을 따르지 않고 출마한 이 의원, 두 사람 모두 후보를 사퇴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권 의원은 당론에 따라 출마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후보등록 철회로 권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게 됐지만, 본회의 표결에서 다시 부결될 가능성도 엿보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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