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동시에 2곳 유례 없어… 김동연·노영민 거론

왼쪽부터 김동연 전 부총리, 노영민 실장.
왼쪽부터 김동연 전 부총리, 노영민 실장.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대선급'으로 판이 커지면서 그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후보군에 대한 여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민선 1기 이후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동시에 재보선을 치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4·15 총선을 기준으로 서울(846만5천여명)과 부산(295만7천여명) 유권자를 합치면 1천140만명에 달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명분상으로는 유리한 지형에서 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여당은 2022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명실상부한 '대선 전초전'인 만큼 재탈환해야 한다는 기류가 역력하다.

이로 인해 여야 내부에서는 대선 잠룡급 거물 인사가 광역단체장에 도전해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후보군에 충북연고 인사들도 언급돼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그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대권후보로도 회자되고 있다.

'소년 가장', '상고 졸업', '고시 동시 2관왕' 이라는 어려운 환경의 극복과정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청주 출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가 최근 노 실장의 교체설을 일축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그가 연말까지 재직한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의 관록에서 시정의 조기 안정화와 더불어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함께 할 적임자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일찌감치 후보 중 한명으로 분류됐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에 대응해 여성 서울시장 후보로 2011년 박 시장에게 패한 나경원 전 의원이나 이혜훈 전 의원이 거론된다.

나·이 전 의원의 부친은 각각 충북 영동·제천으로 두 의원은 그동안 '충북의 딸'을 자처하며 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나 향우회 행사에 자주 참석해왔다.

여권발 변수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헌에서 보선의 귀책 사유가 자당에 있으면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성추문으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석에 현 양승조 지사를 공천했고, 부산시장 공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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