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환경개선 서비스 목표

2019년 국유림영림단 SE 전환 지원 공로를 인정받은 다울이 산림청장 표창을 받고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울 제공
2019년 국유림영림단 SE 전환 지원 공로를 인정받은 다울이 산림청장 표창을 받고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울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다. 고용이 발생하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의 존재 의미다.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은 국내 유일의 사업자연합체다. 다울은 현재 40여개의 조합사,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 여성기업, 중소기업 연대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사회의 무형자산을 추구하고 있다. 2013년 창립해 2014년 충남형예비사회적기업 지정으로 시작해 2016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서울, 세종, 당진, 보령, 논산, 서천, 청주에 지역지사를 설립하는 등 전국으로 뻗어가고 있는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의 제3대 김병우(51) 이사장을 찾아 그들의 활약상과 김 이사장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다울을 설명해 달라

"다울은 스페인의 몬드라곤협동조합을 꿈꾼다.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인구 2만5천명의 몬드라곤시를 사회적기업의 성지로 만들었다. 몬드라곤시 노동인구 2/3가 몬드라곤협동조합의 조합원이면서 이들은 조합의 일원인 기업을 통해 일상을 살아간다. 조합기업에 근무하고 조합에 가입돼 있는 기업의 물품을 사며, 조합상품의 대출을 받고 보험에 가입한다. 자녀들은 조합이 후원하는 학교를 다니고 조합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이렇게 성장한 자녀들은 다시 몬드라곤협동조합 산하 기업에 취업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스페인에서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울은 사회적경제조직의 활성화를 돕고 사회서비스로 지역주민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다울은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조합사의 연대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의 활성화를 돕고 지역사회 노동소외 계층의 일자리 제공 및 교육과 환경위생개선을 통한 사회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다울 김병우 이사장이 다울과 믄드라곤, 국내 협동조합의 현주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창림
다울 김병우 이사장이 다울과 믄드라곤, 국내 협동조합의 현주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창림

다울의 시스템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적용된다고 하는데.

"포장재 전문유통 업체인 (주)제일에스엔씨(대표 김도규)가 지난 6월30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와 활동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덴탈마스크 5만매를 다울사회적협동조합에 지정 기탁했다. 기부 물품은 다울의 네트워크를 통해 ㈜장남, ㈜새날, ㈜깨끗한사람들 등 사회적기업을 비롯해 경기청소년희망센터, 세일중학교 등에 전달됐다. 또 천안과 아산, 예산에서 취약계층에 집을 고쳐주는 다솜둥지복지재단을 통해 농어촌 무의탁독거노인, 장애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됐다."
 

협동조합에 대한 길을 걷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대학시절부터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었고 그때 몬드라곤을 처음 접했으며 1995년 몬드라곤협동조합을 찾아갔다. 몬드라곤은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법인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뜻이다. 몬드라곤은 현재 국내 기업으로 따지면 현대 정도 규모와 영향력을 스페인에서 행사하고 있다. 몬드라곤에서 배운 것과 경험을 논문으로 작성했고 대한민국의 협동조합을 위해 일해보기로 결심했다."
 

김 이사장 개인의 협동조합 역사는 언제 시작됐나. 또 초창기 다울은 어떤 모습이었나?

"대학 졸업 후 일반회사 생활을 4년 하다가 2000년 초반에 협동조합을 해봤다. 5~6년 만에 망했다. 법인이 해산됐다. 그 당시는 협동조합기본법이 없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고 다울이 세워졌다. 다울 초창기에는 12개 기업으로 시작했고, 기업 대부분이 청소 업종이었다. 바로 청소업종의 교육을 시작했다. 청소업종은 교육과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도 기술이 있고 기술연마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진다. 서비스 질 향상은 기업의 수익과 직결됐다."

코로아19 릴레이 기부 캠페인. /다울 제공
코로아19 릴레이 기부 캠페인. /다울 제공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현 주소는 어떤가?

"협동조합이 1만6천개 정도 존재한다. 조합이 규모가 작지 않지만 활동하지 않고 있는 협동조합이 70~80%정도다. 소비자협동조합, 노동자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 등 종류가 많은데 이런 협동조합이 자발적으로 모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협업에 대해서 의지나 열정이 부족하다. 우리의 협업 문화가 사업과 산업화에서 덜 영글었다고 본다. 2013년부터 협동조합이 생겼으니 아직 역사가 짧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다울과 하는 공공시장 우선구매다. 공공시장 우선구매란 국가기관, 지자체, 정부투자기관,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사회적 약자나 취약계층을 위해 이들이 생산하는 물품 및 용역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다. 공공시장 우선구매가 정착되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증가시켜 국가차원의 사회안전망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산림청 조합 설립 지원사업도 빼 놓을 수 없다. 다울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산림청에 전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릴레이 기부 캠페인. /다울 제공
코로나19 릴레이 기부 캠페인. /다울 제공

지역사회 환원 사업도 전개하는 것으로 안다.

"2019년부터 공공기관 우선구매 매출 1%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무지개프로젝트'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아산드림스타트센터 선물세트 기부, 예산 공립 어린이집 미세먼지 저감 광촉매제 기부 등이 이뤄졌다. 특히, 보령에서 실시되고 있는 무지개프로젝트가 이상적이다. 다울과 한국중부발전 신보령발전본부는 무지개프로젝트 협약을 맺었으며 신보령발전본부는 매칭그랜트를 더해 지역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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