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다시 의사일정 돌입 원 구성 마무리 예정
박문희 의장, 상임위 선임 안건 처리 결과 고심

7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문희 후반기 도의장이 의사봉을 두르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 김용수
7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문희 후반기 도의장이 의사봉을 두르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갈등으로 후반기 첫 회기부터 파행을 겪은 충북도의회가 14일 임시회를 개회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

박문희 의장과 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상임위원장 내정에 고심하지만 내홍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후반기 첫 회기부터 파행을 빚은 충북도의회가 14∼21일 제384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회기 첫날 오후 2시 개회와 함께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다 개회 이틀 만에 조기 종료됐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이 사전 논의를 통해 후보자를 내정하면 본회의에서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히 반대가 없을 경우 투표 없이 내정된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5명의 상임위원장 후보 중 3명에 대한 '이의제기'가 나와 전체 의원의 투표가 진행, 2명은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들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첫 회기가 조기 종료됐지만 두 번째 임시회를 하루 남긴 13일까지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부결이 이례적인 상황으로 2명의 의원에 대해 '명예회복'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의장 선출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더라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이 같은 당 의원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입장을 달리하는 의원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불신임 받은 의원들을 다시 상임위원장에 상정하는 것은 민주주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의장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가 관심이다.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박 의장이 소위 당내 '반란'을 주도한 의원들의 요구에 끌려가면 후반기 내내 주도권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부결된 2명의 의원을 다시 상임위원장으로 안건을 상정, 자칫 불미스러운 상황이 다시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반란을 주도하는 의원들도 '관행'을 잇따라 깬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감투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양 측이 어떤 식으로든 절충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의원은 "의회 개회 전 의원총회를 통해 여러 의견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의회 본회의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상정하기 전 충분한 상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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