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어느새 코로나 19바이러스라는 말이 우리의 생활에 익숙할 정도로 긴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이로인해 우리의 생활패턴도 종전과 달리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 여기에 교육현장에도 상황에 맞추어 다각도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수업이 도입되어 컴퓨터로 학습을 하게되어 비대면 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패턴속에서 부모님의 교육력은 지대한 영향력을 가져오게 되었다.

얼마전 에미가 밖에 일이 잘 안되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8살된 손자앞에 무심코 "아이구, 짜증나"하고 말을 했다. 그후 며칠이 지나 에미가 손자한테 자, 이제 책을 읽을까요? 하니 손자는 생각지도 않고 그냥 "아이구, 짜증나"하고 지 애미한테 말한다. 옆에 듣고 있던 나의 가슴은 무거웠다. 사소한 것 같지만 자녀는 부모님의 언행을 모르는 사이에 닯아 간다. 이렇게 볼 때 미래의 경쟁은 자녀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경쟁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부모님들의 책무 또한 무겁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스승은 부모님이요, 최초의 학교는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기품과 인성은 반드시 선천적으로만 가지고 태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부모님들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

첫째, 조금 더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침착한 사람에게는 특권이 하나있다.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성격상 차분하지 않아요라는 변명으로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릇 차분한 태도는 매우 귀한 삶의 자세다.

둘째, 공공 장소에서 분노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사람을 가장 볼품없게 만드는 분노는 거리에서 혹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소리를 지르며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무슨 옳은 소리를 하든 듣는 사람에게는 나는 정말 경박한 사람입니다라는 소리만 들린다. 아무리 자신이 옳아도 공공장소에서는 단지 소음일 뿐 이다. 스스로 수준을 낮추지 말아야 한다.

셋째, 감정의 변화주기를 길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감정변화가 매우 자주 일어나며 바뀌는 사람이 있다. 기분이 좋았다가 금방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주변사람이 도저히 그의 기분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예상 할 수 없는 생각은 독보적인 창조로 이어지지만 예상 할 수 없는 감정의 부정적인 변화는 자신을 망치는 망조로 이어진다.

넷째, 두번 듣고 한번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단체생활에서 혼지만 유독 말이 많은 사람을 보면 구성원들은 절로 '뭐야. 혼자 말하려고 그러나? 다시는 같이 만나면 안 되겠네' 이런 생각이 든다. 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어도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집중하는 사람은 반드시 티가 난다. 우리는 말하며 배운 것을 전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들으며 상대가 어렵게 배운 것을 쉽게 가질 수 있다. 더 많이 말하면 지식은 가난해지고 반대로 더 자주 들으면 풍부해 진다.

다섯째,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 보여주자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흔들리거나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 소신이 있지만 유연하고 목표가 있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때문에 기품과 인성을 모두 지킬 수 있다.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가치를 지킬 수 있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우리 자녀들이 지혜롭게 자라기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자녀의 최초의 교육의장은 가정이라고 생각할 때 부모님들의 성품은 우리자녀들의 산 교과서일 수 밖에 없다. 지식은 다양한 정보를 통하여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지만 인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절제가 수반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지성과 인성이 곱게 아우러진 품성의 향기를 발 할 수 있도록 좋은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 자녀들은 머무는 그곳에서 진한 향기를 발 할 수 있는 리더로 우뚝 서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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