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이야기] 김초윤 청주 만수초등학교 수석교사

사회가 변해가 듯 교육 역시 멈춤 없이 변해간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교사들이 아닐까. 교사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어떤 식으로든 변해가는 교육 환경에 맞추어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사들은 꾸준히 자기 연찬과 연수로 이런 변화의 물결에 적응해 가고 있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예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갈 것이라고 한다. 그런 환경에서 학자들은 협력의 중요성과 집단 지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교사는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각종 동아리, 전문적 학습 공동체, 동학년 모임, 스터디 등을 통해 함께 협력하며 성장해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모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정보, 지식들이 공유된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 교사의 교육력 향상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곧 우리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수석교사들도 이런 요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 수석교사에 발을 들어놓기 시작한 시점(2013년)부터 수석교사로서 수업이나 평가, 기타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연수를 받으며 변해가는 교육 환경에 맞추어 가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수석 선생님들 학습 공동체인 '하브루타'는 그러한 내 성장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하브루타'는 뜻을 같이 하는 충북도내 수석선생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하는 공부 모임이다. 이곳에서 수석 선생님들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들과 실천들을 함께 배우며 성장을 지향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한 해가 시작되면 그 해에 비전과 전략을 세우는 것부터 함께 협의한다. 지난해에는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독서 교육'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책 놀이부터 독서 교육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진행해 왔다. 프로그램 선정이나 프로그램 진행하는 것 모두 수석선생님들이 한다. 돌아가면서 자신이 연구하고 학습하고 현장에서 실행했던 독서 교육 사례들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한마디로 수업과 교육에서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수석 선생님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고 실천한 사례들을 나누기 때문에 그 사례들은 현장감이 높다. 따라서 그 어느 연수보다도 의미 있고, 생생한 수업 지식이 오간다. 비록 한 달에 한 번 하는 것이지만 그 어느 연수보다도 의미 있고 효과가 크다. 어느 수석 선생님은 다른 모임에는 빠져도 '하브루타' 모임은 꼭 참석한다고 할 정도다. 나 혼자서 연수받고 스스로 연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어울려 집단 지성을 발휘하며 가는 길은 더없이 소중하다. 새로운 학습 이론과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열기가 뜨거울 정도이다.

김초윤 청주 만수초등학교 수석교사
김초윤 청주 만수초등학교 수석교사

이 열기는 고스란히 교육 현장에 전파가 될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며, 저경력 교사들과 경력 교사들에게 전문적 학습 공동체나 연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이니만큼 그 조용한 파급력은 우리 교육계를 조금이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교사로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렇게 함께 가는 길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교육의 길을 가면서 함께 마음과 정보와 지식을 함께 나눌 이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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