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기 전 머무는 '꿈의 공간'

진로 주제 발표활동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만리포고 류형철 선생은 '꿈 프로젝트'를 통해 꿈 없이 방황하던 학생들이 '꿈꾸는 행복한 청춘'이 되는 작은 기적을 만들고 있다.

류형철 교사는 <자소설 말고 자소서>(교육법인 동아일보사)·'과정중심평가로 대학 간다 1'(이담 북스) 외 다수의 책을 공저했다.

최근에는 '바로 써먹는 수업 기술'(교육과학사)을 수업 전문가인 김재국 충북 세광중 수석교사와 박종석 울산 제일고 교사, 신승진 울산 삼일여고 교사, 이상욱 충북 옥천고 수석교사와 협업하여 집필해 현장의 교사와 사범 계열 대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류형철 선생을 만나봤다.

류형철 선생이 집필한 책은 ▶배움과 성장이 있는 거꾸로 교실 수업 ▶질문과 소통이 있는 하브루타 수업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주얼 씽킹 수업 ▶협력의 힘, 프로젝트 수업 ▶소통과 집단지성의 토론, 협상 수업 ▶디지로그를 활용한 융합수업 ▶줌(ZOOM)으로 원격수업 도전하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류형철 선생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우리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는 민주시민 토론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이 좁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마을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하여 진로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을 포함한 '꿈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없어 방황하는 학생이 있는 것'이라는 교육 소신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꿈 프로젝트'는 '꿈꾸는 학교생활', '꿈 구체화하기', '자질 파악', '역량 키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프로젝트 수업과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 등을 통해 구현하여 '꿈이 꽃 피는 학교'를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미뤄진 상황에서 학생, 학부모와 단체 카톡방, 온라인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등교 개학 이후에는 '명품 학생생활기록부' 탄생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자신의 꿈에 따라 진학하고 싶은 대학을 탐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역량을 쌓아갈 고등학교 생활의 스토리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 주도의 '창의 주제 발표 활동'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관련하여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진로활동 시간에는 '워크넷',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 홈페이지'의 사이트와 진로 관련 서적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따라 키워나갈 역량을 탐색하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 밖에도 '꿈이 있는 청춘이 아름답다' 책자를 제작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꿈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고등학교생활을 통해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런 활동들을 통해 꿈이 없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되었고, 학교생활도 활기차게 하고 있다.

1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가광순 한국무도연수원 원장은 중학교 때까지 꿈이 없던 아들이 고등학교에 와서 꿈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만리포고등학교에 아들을 보낸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 다음은 '꿈 프로젝트'와 관련한 류형철 교사와의 대담 내용이다.

 '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요즘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지도가 중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꿈이 없이 무기력하게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많은데 정작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가진 학생은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시골 학생 중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이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꿈이 없다는 것은 학생들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옵니다.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고,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며 자신의 인생을 무의미하게 낭비합니다.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며,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데서 즐거움을 찾다가 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며 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 꿈을 지니게 하는 것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꿈이 있던 학생들도 꿈을 포기하고 방황하기도 하고, 꿈을 바꾸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적합한 꿈을 안내해 주고 꿈을 키워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인생의 멘토가 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선배 등을 만나 꿈을 갖게 되어 멋진 인생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사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꿈 전문가인 '꿈쟁이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좋은 교사는 자기 과목만 잘 가르치는 교사가 아닙니다.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고 끝없이 북돋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학생이 꿈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과정을 관찰해서 과목 특성에 맞춰 생활기록부에도 기록해 주어 학생이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꿈이 꽃 피는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진로진학 교사나, 일부 선생님만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꿈을 지니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교장, 교감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든 선생님이 한마음으로 학생들이 꿈을 갖도록 노력하고 학생들의 꿈을 응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꿈을 위한 교사학습공동체를 조직하고 연구하며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꿈쟁이 수업공동체'을 만들어서 선생님들과 수업 시간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꿈을 실현할 역량을 키워주는 수업을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과목별로 학생의 꿈을 발견하고 과목 특성에 따라 역량을 키워가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꿈이 꽃 피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만리포 고등학교 이재연 교장은 "만리포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꿈을 찾고 이루어 가길 위해 모든 선생님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이 모여 작년 입시에서 연세대, 한양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진주교대, 대구교대 등 학생들이 꿈꾸던 대학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이뤄 지역 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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