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코로나19가 수도권에 이어 대전, 광주 등 지방에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가 싶었는데 이들의 전파 경로를 확인해 보니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시작점에 있었다. 이처럼 방역당국의 노고 덕분에 근원을 확인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해외유입을 제외한다면 우려할만한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알 수 없는 감염원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의 발생 상황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때 일수록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만큼 확실한 방역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운 날씨 탓에, 더 나아가 장마가 길어지면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준수가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더구나 대중교통을 통한 전파사례가 심심치 않은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대중교통 이용시 의무화된 마스크착용과 관련된 소란이 부쩍 늘었다.

특히 대중교통의 경우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취약한 3밀, 즉 밀집, 밀접, 밀폐의 조건을 갖추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중요한 곳이다. 그런 만큼 이를 이용하는 이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에는 버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운전기사, 또 다른 승객간의 실랑이와 폭행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일들은 지하철, 택시 등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이래선 안 된다. 개인의 이기심으로 선량한 불특정 다수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밀폐된 환경이 유지되기에 더욱 그렇다. 더구나 코로나가 반년 넘게 확산되고 있지만 개인방역 외에는 집단면역 등 달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실제로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은 뒤 회복된 환자가 국내에는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3천55명의 혈액검사결과 항체가 확인된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면역력이 있는 사람을 방패삼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집단면역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불쾌지수가 높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자. 남을 위한 '배려'가 자신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코로나를 이기는 항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