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서 9월 5일까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가 지난해 제18회 우민미술상을 수상한 민성홍 작가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을 선보인다.

21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9월 5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시 제목인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처럼 부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민성홍 작가
민성홍 작가

민 작가의 작품은 지지하고 있는 지지체 없이 유동적으로 떠있는 작업들이 대부분이다. 표류하는 사물들의 실험을 통해 불확실성이 가중된 환경에 처해진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시도들을 시각적 은유로 드러낸다.

민 작가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새로운 정체성을 끊임없이 구축해 나가야만 하는 현대인의 생존 방식과 인식적 변화를 반영한 작업을 보여왔다.

민 작가는 그동안 작가가 수집한 어떤 것을 재조합 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는데 이번 소재는 '산수화'다.

"이번 전시에서 사물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변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집에 산수화 한 점쯤은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주를 하면서 버려지는 산수화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산수화가 버려지는 이유는 주택구조의 변화가 가장 크다"며 "변해버린 상황에 어울리지 않겠다는 관념화된 것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 맨오른쪽))가 제18회 우민미술상을 수상한 민성홍 작가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을 개막한 가운데 민성홍 작가가 장덕수 우민재단 이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내빈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
21일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 맨오른쪽))가 제18회 우민미술상을 수상한 민성홍 작가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을 개막한 가운데 민성홍 작가가 장덕수 우민재단 이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내빈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이주', '이산'의 개념은 말 그대로 물리적 이동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인식적, 상황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상과 비일상, 과거와 현재, 주체와 객체,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 체계 변화 자체를 상징한다.

이처럼 버려진 사물을 소재로 한 작업과정 자체는 개념적 의미와 연결된다. 작업 과정이 결과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는 과정 미술의 영향이 드러나는 작가의 작업적 특성을 반영한다.

전시는 이번 작업 전에 선보였던 버려진 사물이 보여지는 대상에서 행위하는 주체로 변화를 꾀한 '다시락' 작업과 신작 'Drift_표류하는 사물들' 시리즈로 구성됐다.

이 작업은 모두 '재인식', '재탄생'이라는 공통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민 작가는 수집된 산수화를 평면적으로 벽에 부착한 것이 아니고 공중에 띄움으로써 불안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또 현수막에 산수화 풍경을 프린트 해 이동식 주거공간인 텐트 형태로 재구성해 공중에 집합된 형태를 표현했다. 이와 함께 보호망과 위장망으로 사물이 가진 의미와 기능을 확장해 변화된 시대의 생존방식을 모색하는 구체적 대안에 대해 실험하기도 한다.

민 작가는 "지금 작업과 연결되는 시작이 된 '다시락' 작업은 2016년 이웃들이 떠나고 버리고간 것들을 형태를 변형해 만든 것"이라며 "진도의 '다시래기굿(마당극 형식의 굿놀이로 상주를 포함해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풍자와 해학을 지닌 내용)'을 생각하며 힘든 상황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즐긴다는 내용을 작품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민성홍 작가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 / 김용수
민성홍 작가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 / 김용수

민 작가는 "작년 수상의 의미가 컸었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위축된 미술계에서 이렇게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작업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기획했던 작품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온라인 전시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입체적인 전시 작업은 현장성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상황적 관계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미술관 방문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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