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의회 조중근 의원은 21일 "충주시가 매입한 옛 한국전력 수안보연수원 건물은 낡고 위험해 사업 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제248회 임시회 본회의 사전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전 소유자가 개인사업을 목적으로 매입해 철거하다가 시에 매각한 옛 한전연수원 건물의 모습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너무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안보 주민에게 물어보니 건물 지하에 물이 찬 것은 4년이 넘었지만 시는 아무 조치도 없이 매입해 줬다고 하더라"면서 "(충주시가)개인이라면 지하에 물이 차는 건물을 매입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시는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옛 한전연수원 소유권을 확보한 민간인 A씨에게 27억2천만 원을 주고 건물과 땅을 샀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지난해 말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완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의회 패싱' 논란을 빚었다.

수안보 온천관광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시는 옛 한전연수원에 식물원 등을 갖춘 관광시설 '수안보 플래티움'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1981년 지은 지상 6층, 지하 2층 건물인데, 안전진단 결과서에 지하층 조사는 아예 빠져 있고 1층은 D등급이었다"면서 "지하에는 물이 가득해 조사조차 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안전진단 종합 평균이 C등급이라는 결과도 의문"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면 사업 재검토와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는 옛 한전 연수원 매입을 골자로 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이번 임시회에 제출한 상태다.

시의회는 이미 많은 예산을 투입한 사업인 점을 고려해 담당 공무원 엄중 문책을 전제로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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